[컨슈머 리포트] 제습기 구매 완전정복

[에디터스 초이스] LG전자 휘센 인버터 제습기 ‘LD-159DQV’

올여름은 참 덥고 습할 전망이다. 매일같이 이상고온을 얘기하는 뉴스 앵커의 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구 온난화가 문제긴 문제인 모양이다. ‘작년 여름 장마는 너무 길어서 온종일 눅눅했는데…’ 비온 뒤 후텁지근함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그와 반대로 이러한 기상 예보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전업계도 있다. 바로 제습기 시장이다. 우리나라가 고온다습해질수록 제습기는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어느새 에어컨 시장급인 1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니 말 다했다. 제습기 구매로 고민 중인 소비자가 많을 터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제습기 시장을 짚어보고 쓸 만한 제품을 골라봤다.

최낙균 이버즈 기자 nakkoon@ebuzz.co.kr

[마켓 트렌드]

◇비주류 가전 제습기, 1조원 시장으로 급부상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습기는 크게 주목받는 제품이 아니었다. 해안가 지역이 아니라면 장마철에나 반짝 판매됐을 정도랄까.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정반대다. 업계는 올해 제습기 시장 규모를 200만대 이상, 8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 정도 규모라면 어느 가전제품에 견줘 봐도 작지 않다.

제습기 시장은 2012년 판매량 40만대를 찍으며 성장세를 띠기 시작했다. 2013년은 본격적으로 몸집을 부풀린 때다. 지난해 가장 재미를 봤다는 위닉스의 설명에 따르면 제습기 판매량 100만대에 4000억원 규모 시장이 형성됐다고 한다.

올해는 업계의 기대가 더 크다. 지난해보다 갑절 신장을 말하는 상황이다. 1조원 규모까지 점치는 상황으로 ‘급부상한’ 시장이라는 점이 기대감을 더하는 이유다. 현재 집계되는 제습기 보급률은 15% 정도다. 아직 구매할 소비자가 수두룩하다는 뜻이니 기존 업체는 물론이고 이름난 대기업까지 군침을 흘릴 만하다.

눈여겨볼 부분은 제습기 필요성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거세지자 각 업체가 소비자 취향을 저격할 만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인버터 컴프레서(Inverter Compressor)’를 탑재한 제습기를 꺼내들며 고급형 세몰이에 나섰다. LG전자는 ‘휘센’의 이름까지 제습기 제품군에 붙이며 각오를 다진 상태다. 모두 제습기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킨다는 포부다.

◇제습기, 이래서 떴다

시장 상황을 읽으니 궁금증이 생긴다. 제습기는 왜 떴을까. 첫째로 고온다습해진 우리나라 기후 변화를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온난화가 심화되며 해가 지날수록 여름날씨가 후텁지근해지자 습도 조절에 탁월한 제습기가 여름철 해결사로 주목받게 됐다.

제습기 시장의 최고 성수기라 볼 수 있는 장마철도 점점 길어지는 추세다. 기상청 기록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 49일, 남부지방 46일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장마가 두 달 가까이 계속된 셈이다. 이때 소비자의 관심이 습도 조절에 크게 쏠리게 됐다.

제습기의 필요성을 사계절로 나눠 보면 좀 더 훑어보기 좋다. 봄은 황사가 제습기 매출을 늘린 공신으로 분석된다. 시시때때로 우리를 괴롭힌 미세먼지도 마찬가지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크게 부각되며 창문 열기가 어려워지자 제습기를 이용한 빨래 건조 등이 주부 사이에서 훌륭한 대책이 됐다.

여름은 말할 것도 없다. 덥고 습한 날씨와 제습기는 쿵짝이 잘 맞는다. 습도를 낮추는 만큼 불쾌지수도 내려간다. 가을은 여름 동안 물먹은 옷장 속이나 이불 등의 건조에 유용하며, 겨울은 실내외 온도차가 클 때 실내 공기층의 습기가 벽 또는 천장에 이슬로 맺히는 ‘결로 현상’ 해결 용도로 쓰인다. 알고 보면 사계절 내내 유용한 녀석이다.

에어컨과 함께 제습기를 들여놓는 일도 확산됐다. 에어컨과 제습기의 기본원리는 비슷하지만 쓰임새가 꽤 다르다. 제습기는 한 장소에 붙박이 형태인 에어컨과 달리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다양한 제습 임무를 해결한다. 전기 또한 훨씬 덜 먹는다. 거실에는 에어컨을 두고, 방 안에는 제습기와 선풍기를 들여놓고 전기 소비를 줄이는 방법도 한 예다.

[눈에 띄는 제품은?]

제습기 시장이 ‘돈 될 시장’으로 주목받으며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진다.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잇달아 신제품을 앞세우며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특명은 입소문 잡기다. 주부 소비자층이 두터운 만큼 얼마나 좋은 성능으로 입소문을 잡는지가 시장 판도를 가를 수 있다. 이버즈가 최근 출시된 제습기 중 소비자 입소문에 오르는 제습기 3종을 꼽아봤다.

1. LG전자 휘센 인버터 제습기 ‘LD-159DQV’

이버즈가 고른 첫 번째 제습기는 LG전자의 휘센 인버터 제습기 ‘LD-159DQV’다. 업계 최초로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한 제품이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LG전자는 “에어컨을 잘 만드는 회사가 제습기도 잘 만든다”는 표어를 내걸고 에어컨에 쓰던 인버터 컴프레서를 제습기에 확대 적용,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을 세웠다.

휘센 인버터 제습기의 생김새는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했다. 가로 38.2㎝에 높이 68.5㎝, 폭 29.6㎝로 몸집이 좀 있지만 워낙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유선형으로 그려낸 몸체가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하루 제습 용량은 15리터 정도로 덩치에 걸맞은 성능이다. 큼지막한 손잡이와 바퀴를 달아 끌고 다니기 쉽도록 만들었다.

스마트 제습은 휘센 인버터 제습기의 자랑거리다. 실내 습도에 따라 자동으로 컴프레서 운동을 조절, 제습 강도를 바꾸기 때문에 제습 능력이 우수하다. LG전자 자료를 보면 기존의 일반 정속형 제습기보다 20% 이상 빠르게 제습하는 능력을 지녔다. 이 밖에도 옷이나 신발 등을 빠르게 말리도록 돕는 집중 건조와 의류 건조 모드, 특수 호스 등을 지녔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소음 크기가 31㏈(데시벨) 정도에 불과한 ‘저소음 모드’다. 단 160원 정도 전기로 2.20리터를 제습하는 전기효율과 어울려 밤새도록 틀어놓기에 좋다. 여기에 덧붙여 내부에 극세 필터와 3M 필터, 플라즈마스터 이오나이저 등을 지녀 살균까지 책임지는 등 한 마디로 흠잡을 곳 없는 제습기다. 자신의 몸값을 소비자에게 합리적으로 이해시킬지 잘 알고 나온 제품이다. 가격은 50만원 후반대다.

[컨슈머 리포트] 제습기 구매 완전정복

2. 삼성전자 인버터 제습기 ‘AY15H7001WQD’

제습기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은 LG전자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역시 고급형 제습기 제품군을 한아름 들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고급형에 집중한 삼성전자가 올해 어느 정도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인버터 제습기 ‘AY15H7001WQD’는 산뜻한 외모를 지녔다. 자신도 백색가전임을 강조하듯 흰색으로 꾸민 외관에 파란색을 섞어 깔끔한 느낌을 강조한 모습이다. 크기는 가로 29㎝, 높이 69㎝, 폭 38.3㎝로 LG전자 휘센 인버터 제습기와 엇비슷한 크기며 바퀴를 달아 이동성을 높였지만 손잡이는 달지 않았다. 하루 제습 용량은 15리터다.

고급형 제습기의 인증과 같은 인버터 컴프레서는 당연히 채택했다. 그 덕분에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보다 최고 36%가량 에너지 소비를 줄여 소비자의 전기세 고민을 줄였다. 소음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자료를 보면 이 제품은 정속형 제습기보다 4㏈ 이상 소음이 작다. 어느 인버터 제습기나 전력소비효율과 소음억제는 최고의 마케팅 수단인 눈치다.

덧붙인 기능도 다양하다. 적정 습도를 맞추는 자동 모드, 제습 속도를 끌어올리는 터보 모드, 소음을 낮추는 정음 모드 등을 지니고 의류·신발 건조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독자적 제균 기술로 알려진 ‘바이러스 닥터’를 채택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 부유진균,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능력도 뽐낸다. 가격은 50만원 초중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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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닉스 뽀송 인버터 ‘DHD-160NSZ’

위닉스는 ‘위닉스 뽀송’이라는 이름값 하나로 제습기 시장에서 가장 큰 재미를 본 회사다. 올해 역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점유율 수성에 들어간 상황으로 그 제품 종류가 50종에 이른다니 기세가 대단하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제품은 하루 제습 용량 16리터 짜리인 위닉스 뽀송 ‘DHD-160NSZ’다. 고급형 제품 중 하나로 소비자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고 한다.

위닉스가 자사 제품에 자랑하는 기술은 열교환 시스템과 고효율 컴프레서다. 딱히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위닉스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체 운영한 열교환 시스템이 컴프레서의 효율을 끌어올려 제습 성능을 강화했다고 말한다. 노이즈월이라고 불리는 불쾌 소음 억제 기술을 곁들인 점도 장점이다. 전력소비효율은 1등급을 따냈다.

내놓은 자료만 보면 제습 효율은 꽤 높아 보인다. 위닉스는 이 제품이 ‘터보 제습’ 등을 실행하면 제습력이 최고 10% 증가해 실내건조 대비 평균 5.5배 빠른 제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 플라즈마웨이브(PlasmaWave) 산소음이온 발생기능을 탑재하고 제습기능과 별도로 플라즈마웨이브 기능을 쓰도록 지원하는 등 4계절 가전으로서 활용 폭을 넓혔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점은 대기업 못지않은 소비자 지원 정책이다. 위닉스는 제조 일자 기준으로 자사 제품의 5년 무상품질보증, 위닉스 제습기 구매 소비자 전용 콜 센터 24시간 운영 등 서비스 강화를 내세우며 브랜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제습기 판매가 소비자 입소문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잘 알고 파고든 모양새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40만원 후반대다.

[컨슈머 리포트] 제습기 구매 완전정복

[버즈의 선택-LG전자 휘센 인버터 제습기 LD-159DQV]

일반 소비자가 제습기의 장단점을 비교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가격대가 비슷한 이상 제품마다 강조하는 장점 또한 비슷하다.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택한 제품의 부가 기능도 마찬가지다. 제품 간 차별성을 확 느끼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느 제품이든 똑같이 향상된 제습 성능과 높아진 전력소비효율 등을 강조한다.

이버즈가 LG전자 휘센 인버터 제습기를 선택한 것은 이 제품이 실제 사용성이 가장 돋보이기 때문이다. 첫째로 소음이 적다. 제습기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온종일 틀어놓는 가전 중 하나임을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휘센 인터버 제습기는 작동 시 타사 제품보다 소음 증가 정도가 절반에 불과하고 저소음 모드 시 일상 소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작동된다.

둘째는 이용자 편의성이다. 앞에서도 얘기한 내용이지만 제습기는 한 장소에 붙박이 형태인 에어컨과 달리 이리저리 옮겨 다닐 수 있어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다. 휘센 인버터 제습기는 손잡이와 바퀴라는 ‘기본 미덕’을 지켜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한 손으로 끌고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컨슈머 리포트] 제습기 구매 완전정복

이러한 편의성은 물통에서도 드러난다. 휘센 인버터 제습기는 물통을 뺄 때 쪼그려 앉을 필요가 없다. 허리를 살짝 굽힌 채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가볍게 당기면 끝이다. 조립 역시 간단하다. 이 밖에 물통을 투명하게 만들고 불빛이 들어와 물 높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등 이용자를 세세하게 신경쓴 흔적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제품 신뢰성이 뛰어나다. LG전자는 자사 제습기의 모든 부품을 생산부터 조립까지 직접 맡는다. 삼성전자나 위닉스를 포함한 경쟁사 대다수가 중국에서 주요 부품을 생산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또는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판매하거나 핵심 부품만을 자체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강점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비슷한 몸값의 제습기 중 하나를 택할 때 중국산보다 국산에 더 높은 점수를 줄 테니까 말이다.

고민해볼 부분은 가격이다. 웬만한 보급형 제습기가 20만~30만원대임을 생각하면 50만원대의 몸값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제습기는 한 번 구매하면 수년을 쓰는 제품인 만큼 투자할만한 가치도 분명히 있어 보인다. 특히 인버터 기술을 채택한 제품은 보급형 제품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이 도드라지니 말이다. 이는 물론 직접 제품을 만나보고 따져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