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테크노파크(충남TP) 정보영상융합센터에 입주해 있는 에이앤디쓰리디(대표 이상룡)는 3D 입체 영상분야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영상 분야 사업을 하면서 ‘국내 최초’ 제품을 여러 개 선보였다. 1995년 출시해 의료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입체(3D) 인체 해부도’가 대표적이다. 당시 획기적 기술로 인정받아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3D제품으로 장관상을 받은 것은 입체 인체 해부도가 처음이다.
이상룡 사장은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기반으로 만들어 사용하기 편리해 약대생과 한의대생들이 매우 좋아했다”며 “실사 기반으로 만든 세계 첫 3D 제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3년 뒤인 1998년에는 DVR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우체국에 공급했다.
이 사장은 “DVR는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라며 “우리가 처음으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에이앤디쓰리디의 국내 첫 기록은 2000년에도 이어졌다. 일본보다 앞서 DVD 입체 시스템을 선보였다. 2005년에는 고해상 HD 입체서버시스템도 내놓아 영상 분야 선구적 기업임을 또 다시 입증했다.
2011년에는 극장용 디지털 입체필터(ADF-3000)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기존에는 입체 영상을 구현하려면 프로젝터 두 대가 있어야 했다. 설치도 만만치 않았다. 에이앤디쓰리디는 이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설치가 쉬울 뿐 아니라 프로젝터도 한 대면 돼 경제성도 우수하다.
이 사장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히 설치해 입체영상을 볼 수 있게 한 제품”이라며 “고가의 영화 프로젝터용 입체 필터를 개발한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미국 월트디즈니 스튜디오가 품질 승인을 해주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했다. 미국·중국·독일·태국·필리핀 등 5개국에 공급했다. 인도와는 수출을 협의 중이다. 해외에서만 올해 5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3D안경 분야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소니의 아이맥스 영화관에 독점으로 공급한다.
이 사장은 “일반 3D 안경은 저가 중국산이 범람하지만 아이맥스 영화관은 소니의 품질 승인이 매우 까다로워 아무나 못 들어간다”며 “우리가 유일하게 3D 안경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 장비뿐만 아니라 3D 콘텐츠도 자체 제작해 공(배)급한다. 2000년 이후 매년 한 편씩 입체 영상 콘텐츠를 만들었다. 2001년에는 국내 첫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큐빅스의 탄생과 도시구출’를 제작해 전국 입체영상관에 공급했다. 2009년 만든 17분 분량 풀HD급 입체 애니메이션 ‘숲의 전사 코니’는 만든 지 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배급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3D시장을 개척해 온 에이앤디쓰리디는 1993년 컴퓨터 기반 입체영상으로 출발했다. 설립자인 이 사장이 같은 해 대전에서 열린 엑스포를 본 것이 사업의 시초였다. 당시 엑스포 행사장에는 입체영상관 4개가 설치돼 첨단영상기술을 소개했는데 장비와 기술이 모두 외산이었다.
이를 눈여겨 본 이 사장이 대기업 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을 살려 연구개발에 매진해 3D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50억원 이상을 3D에 쏟아 부었다”며 “20년 넘게 입체영상 분야에 종사해온 우리나라 입체분야 1세대 기업인으로서 앞으로도 계속해 주목받는 3D 장비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