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3㎜ 정도의 볼펜심에 감아놔도 정상 작동하는 투명 촉각센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상용화는 2년 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두께가 50㎛ 수준으로 얇아 잘 휘어지면서도 힘의 세기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투명 촉각센서를 처음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술 개발은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사업과 ETRI 창의연구실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이 기술은 유연성이 좋아 아무데나 쉽게 붙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누르는 힘의 정도에 따라 반응상태도 차별화할 수 있다.
필름의 위, 아래가 아닌 두께 면을 따라 광신호가 들어가기 때문에 접촉부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센서를 구부리거나 비틀고, 심지어 물속에서도 정상 작동한다.
여러 점을 동시에 손가락으로 눌러도 누르는 위치와 힘의 세기를 동시에 측정하는 멀티터치 인식도 가능하다.
볼펜심에 감아놔도 정상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론적으로는 지름이 수백㎛인 막대에 말아놔도 이상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ETRI 측은 이 기술이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7월호 표지논문으로 소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무를 맡은 박선택 투명소자 및 UX창의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피부에 직접 부착할 수 있어 로봇 인공피부에 활용할 수 있다”며 “광투과도도 90%로 좋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기의 터치스크린으로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