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중고차 시장도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여름은 휴가철을 맞아 차를 바꾸려는 수요가 늘면서, 겨울에 비해 중고차 판매율이 30%가량 증가한다. 올해에는 특히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다양한 수입차 물량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중 올 여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고차는 레저용 차량(SUV, RV)이다.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캠핑족이 증가하면서 레저용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최근 불고 있는 디젤차 선호 현상도 RV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RV는 대부분이 디젤차로, 업계에서 올 여름에도 RV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로 5월 RV 중고차의 2011년식 기준 평균 잔존가치율은 58.22%로 다른 차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잔존가치는 신차로 구입한 후 나중에 되팔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을 말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주고 산 차를 3년 뒤에 700만원에 중고차로 팔았다면 잔존가치는 70%인 셈이다. 결국 잔존가치가 높은 중고차 일수록 비싼 값에 팔 수 있고, 구매가 또한 높다.
인터넷 중고차 업체 런엔카가 분석한 5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12인승 왜건이 잔존가치 63.2%, 1435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한국GM 올란도 LT 프리미엄도 60% 잔존가치율로 안정적인 거래가 이뤄졌다. 기아차 뉴 카렌스 LPI GLX 최고급형은 58.6%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RV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GLX 기본형은 5월 중순 발표된 신차 올 뉴 카니발이 공개됐음에도 잔존가치 59.5%로 거래됐다.
잔존가치는 차량 브랜드나 신차 발표 등에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는 해당 차종의 인기와 관련이 깊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중고차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이 덜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많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중고차 업체 런엔카 한준호 대표는 “RV 중고차 판매를 생각 중이라면 구매 수요가 많은 지금이 적기”라며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인 7∼8월 휴가철 시즌 전에 판매 해야지만 좋은 가격에 중고차를 팔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