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짜고 매운 음식문화로 인해 위암 발생률이 높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를 이룰 수 있지만 검사를 위한 내시경의 비용이 비싸고 재사용으로 인한 교차 감염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옵티메드(대표 김현태 http://www.optimede.com)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일회용 내시경을 개발, 세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의료기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내시경 ‘클린스코프’는 국내 대형 병원 내시경실의 컨설팅을 받아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내시경은 장기간 반복 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구조가 복잡하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코프는 내시경을 조작하는 조작기와 스크린을 제외한 삽입관을 교체할 수 있는 일회용으로 제작됐다.
내시경은 고가 의료기기라는 발상을 전환하는 데서 콘셉트를 찾았다. 일회용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내구성을 낮추고 구조를 단순화한 대신 가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삽입관 1개당 가격은 5~6만원에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국내외 20여개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기술이전 및 협업과제를 수행해 내시경 관련 주변 기술도 확보했다.
김현태 옵티메드 대표는 서울대 농공학과(현 바이오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병원의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재직기간 동안 내시경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사례를 접하면서 일회용 내시경을 구상해 2011년 옵티메드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감염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도 수입 브랜드 소독용 내시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자체 개발한 일회용 내시경이 막대한 금액의 수입 대체효과도 크지만 세계 최초로 일회용 내시경을 만들어 세계 의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이재만 멘토의 경영팁
시장 상황에 일회용 내시경의 필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 시장은 지멘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오랜 기술적 노하우와 의료기 시장의 보수적인 관행으로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격적 우월성은 물론이고 분쟁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위적 특허기술을 지속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의료기 시장을 고려, 저가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틈새시장을 발굴해 잘 파고들어야 한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군을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이재만씨는 무선 데이터통신 전문기업 씨모텍을 창업했으며 현재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에서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