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열사 지분 늘리는 삼성생명....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를 취득했다. 그동안 계속돼온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주식 189만4993주를 4936억4600만원에 취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은 10.98%에서 14.98%로 높아졌다.같은날 삼성화재는 삼성생명으로부터 삼성물산 주식 전량 747만6102주를 5352억8900만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고, 삼성화재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4.79%가 됐다.삼성화재는 “경영안정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대 주주인 삼성생명에게 주식 처분을 결정했다”며 “삼성물산 주식 취득은 자산운용 효율성 차원에서 투자수단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동안 이어온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삼성 금융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계열별 영역을 구분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금융 계열 지분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전자 등 비 금융 계열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생명에서 전자, 제조계열 다시 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