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로 발견? 7년 무인도 조난女는 ‘거짓’

[테크홀릭] 지난 3월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인도에서 조난당한 여성이 해변에 거대한 SOS 문구를 써놨는데 이를 구글어스(Google Earth)로 보고 있던 아이들이 발견, 구출하게 됐다는 기적적인 뉴스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보도 내용은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어스로 발견? 7년 무인도 조난女는 ‘거짓’

당시 보도에 따르면 폭풍우 탓에 조난당해 무인도에 도착한 제마 셰리던(Gemma Sheridan)이라는 여성이 구글어스 덕에 구출된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있다. 셰리던은 어느 날 아침 요란한 비행기 소기라 들려서 벌떡 일어나 해변으로 달려왔더니 비행기가 무인도 부근을 날고 있었다면서 비행기에서 작은 짐이 떨어졌고 그 안에는 음식이나 음료, 라디오 같은 게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라디오를 켜고 몇 년 만에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고. 어떻게 자신을 찾았냐고 묻자 아이들이 구글어스에서 그녀가 해변가에 적어놓은 SOS 문구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은 구글어스가 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구글어스로 발견? 7년 무인도 조난女는 ‘거짓’

기사에는 셰리던이 직접 썼다는 SOS 사진도 게재됐다. 하지만 기사에 출처가 없었던 걸 의심스럽게 생각한 매체들이 취재한 결과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셰리던이 썼다는 SOS 이미지(사진 맨위)는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지난 2010년 키르기스스탄 남부에서 일어난 부족 간 분쟁을 촬영한 위성사진(사진 위)과 흡사한 것이라고 한다.

또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기사 속에 언급된 글도 다른 문장과 인용 부분 등 여러 군데가 비슷하다는 걸 찾아냈다. 셰리던이 에드 스태포드(Ed Stafford)라는 실제로 무인도에서 60일 동안 살아남은 사람의 내용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