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고도소프트 인수 초읽기...전자상거래 종합 서비스기업 도전

NHN엔터테인먼트가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쇼핑몰 솔루션 업체 고도소프트를 인수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최근 벌여온 고도소프트 인수 협상을 이번주 마무리하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소프트는 온라인 쇼핑몰을 쉽게 구축하는 솔루션과 온라인 마케팅, 호스팅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NHN에서 갈라져 나온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 사업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전자상거래 영역으로 보폭을 넓힘에 따라 기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다양한 업종의 국내외 기업에 잇따라 투자와 인수를 단행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과 전자상거래 인프라 분야 행보가 눈길을 끈다.

회사는 최근 국내 상품에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을 제공하는 어커메이트에 92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미국 여성 패션 B2B 쇼핑몰 ‘패션고넷’을 운영하는 비3스타즈에 266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 패션 온라인 쇼핑몰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온트레이드 지분을 100% 인수했고, 온·오프라인 스포츠 의류 수입 판매와 마케팅 사업을 하는 지누스포츠와 아웃도어 관련 매체 및 박람회 등 사업을 영위하는 아웃도어글로벌에도 투자했다.

회사가 고도몰 운영사인 고도소프트를 추가로 인수하면 쇼핑몰 제작에서 유통과 판매, 호스팅과 온라인 광고까지 이르는 전자상거래 종합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게임과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광고를 아우르는 모바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게임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게임을 강화하는 한편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와 오디션 앱을 공동 개발하고 ‘영단기학교’로 유명한 에스티엔컴퍼니에 109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PC방을 인수해 관련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을 테스트하는 등 온라인 광고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커피숍 등 외식 사업 진출도 타진 중이다.

이는 이준호 의장의 관심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장은 NHN에서 샵N 사업을 추진하는 등 커머스에 관심이 많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 전문가인 이 의장이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게임 사업의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고도소프트 인수 작업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