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제는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를 부추기고 궁극적으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모델입니다. 자원을 보존하고 아끼는 모델인 공유경제로 패러다임이 바뀔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한옥 숙박 공유 스타트업 ‘코자자’의 조산구 대표는 이 같은 공유경제 철학을 밝혔다.
조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대기업 조직 소속으로 세상을 바꿀 기회를 잡기는 힘들었다”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사회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LG유플러스 임원 출신으로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든 이색 이력의 소유자다.
“태어나기 전부터 인터넷을 접하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밀레니엄 세대가 사회 주류가 되면서 온라인에서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유는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류사적 변화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는 “공유경제는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인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며 “사회를 바꾼다는 꿈이 없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자자는 ‘한국형 에어비앤비’다. 인터넷으로 민박과 숙박업소를 모으고 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유한다. 인사동과 종로 일대 한옥과 외국인을 연결해준다.
원조라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한국 법인도 최근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창업 초기 1조원 정도의 기업가치가 매겨졌지만 현재 10배 이상 성장해 1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코자자 역시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특히 조 대표는 이를 위해 기존의 소유와 규제 중심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국인 도시민박법’은 빈방공유 현실과 간극이 크게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며 개인 간 차 공유는 현재 법제도로 불가능한 상태”라며 “이해관계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공유경제 활성화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코자자에 대해 “한옥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관점에서 ‘고급 한류 문화상품’으로 진화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외국인들이 한옥의 전통가치를 느낄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