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규태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부회장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고용이 창출되고 경제가 안정됩니다. 네트워크 분야는 ICT 산업의 근간으로 중소기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용 창출과 경제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에 왔습니다.”

[이사람]이규태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부회장

이규태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부회장은 네트워크 산업이 ICT 중소기업 성장의 키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의 성장이 중소기업 경기를 부양하는 ‘낙수효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통사가 수익창출에 집중한 나머지 중소기업과 ‘상생’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4월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상생’과 이를 통한 ‘네트워크 산업 발전’에 업무의 초점을 맞춰온 것도 이 때문이다. 협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 상생 노력을 기반으로 국산 장비 활용도 증대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각오다.

이 부회장은 20%대에 불과한 공공과 이통사의 국산 장비 사용률을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고성능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 장비 기술력은 보편화됐는데도 여전히 국산 장비를 바라보는 인식은 차갑다.

이 부회장은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국산 제품 사용률이나 유지보수요율이 지금처럼 낮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생 기조를 확대해 국산 제품 사용을 늘리는 게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공공기관에서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할 때 참조할 수 있는 ‘참조모델’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다양한 구축사례뿐만 아니라 주요 장비 규격, 리스트 등을 담아 공공 분야 국산장비 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열악한 재정 상황 때문에 제품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는 ‘우수 네트워크 솔루션 전시·상담회’ 등 공동마케팅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신기술 개발은 업계 의견을 취합해 꾸준히 정부에 연구개발(R&D) 과제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하반기에는 기가인터넷 같은 정부 정책을 회원사에 알리고 이통사와 공공기관 발주 담당자에게 회원사 장비를 소개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한 통신사와 국내 네트워크 업계 간 구체적 협상이 오가는 등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 중소기업 제품을 국내외 고객사 구매 담당자에 제대로 알려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게 나와 협회가 할일”이라며 “통신사와 공공기관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