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콘텐츠(CT)산업이 정부지원 대형 인프라를 잇달아 유치하고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 들어 전국 경쟁을 뚫고 ‘콘텐츠코리아 랩’과 ‘음악창작소’를 확보했다. 두 사업 모두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는 문화콘텐츠 창작 및 사업화 지원 사업이자 인프라다.
부산 콘텐츠코리아 랩(Content Korea Lab)에는 5년간 국비 90억원을 포함해 총 180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오는 9월까지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메인)와 부산대학로 앞(서브) 두 곳에 랩을 구축한다. 공간과 프로그램, 인적 교류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아이디어 발굴과 융합, 창작을 통한 창업화를 유도한다. 랩 메인시설이 들어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게임, 애니메이션, 영상 관련 기업 40여개가 집적화돼 있어 기존 업체와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부산 콘텐츠코리아 랩을 운영하게 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오는 2018년까지 5년간 콘텐츠 창작자 2만명, 콘텐츠 개발 2000건, 창업 인원 1000명 지원이 목표다.
음악창작소는 지역 음악인의 창작 활동을 음반(음원) 발매 등 실질적 비즈니스로 유도해 지역에 음악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정부 지원 인프라 사업이다.
부산시는 이달 중으로 부산대학로 인근에 음악창작소를 설치, 내년 5월까지 1년간 국비 포함 20억원을 투입해 지역 음악인의 창작 활동과 기타 콘텐츠와의 융합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지역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정부가 올 들어 처음 추진하는 인프라 사업에서 전국에서 부산만이 2개 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콘텐츠코리아 랩 구축은 부산과 대구, 인천, 경기도 성남 4개 지역이 선정됐고, 음악창작소는 부산과 광주 단 두 곳이다.
부산시는 이 두 사업을 연계해 지역 콘텐츠산업 육성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콘텐츠코리아 랩 서브 인프라와 음악창작소 시설을 부산대 인근 빌딩 한 곳에 집적화한다. 이곳에서 콘텐츠코리아 랩 창작자는 음악창작소를 통해 창업 아이템에 필요한 음악(배경음악, 주제음악, 효과음)을 조달하고, 음악창작소 사업 참여 뮤지션은 랩을 통해 영상·방송 등 새로운 콘텐츠 분야로 창작 활동을 확대해 나가게 된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콘텐츠코리아 랩과 음악창작소를 동시에 유치할 수 있었기에 두 인프라를 동일 건물 내에 집적화해 연계 시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순수예술과 첨단기술의 융합뿐만 아니라 관광, 헬스, 교육, 제조, 섬유·의류 등 산업 간 창조 융합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전국 최고의 CT 인프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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