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학계도 한국 중심…IMID 논문수 SID 뛰어 넘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에서 발표되는 논문 수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SID(Society of Information Display)를 처음 뛰어넘었다. 학계에서도 한국이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7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 따르면 오는 8월 26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IMID 발표 논문수가 561편을 기록해 SID의 531편을 넘어섰다. 추가 접수를 감안하면 IMID 논문은 600여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등의 위상에 올라선지 오래지만, 학계의 중심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이었다. 하지만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IMID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연구의 무게중심도 옮겨져 왔다. IMID 발표 논문수는 매년 증가해 올해 처음 SID 논문수를 초과하게 됐다.

올해 14번째로 열리는 IMID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과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500여편의 논문이 발표돼 SID에 견줄만한 위상으로 올라섰다고 평가받았다.

국내 학술대회지만 ‘국제’ 행사로 치뤄지는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구두 발표의 60% 가량은 외국 논문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SID에서도 한국의 위상은 높여졌다. 올해부터 선출직 SID 회장은 김용석 홍익대 교수가 맡는다. SID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인물도 한국인이 주류다. 김현재 연세대 교수와 이창희 서울대 교수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올해 특별공로상은 총 4명이 받았으며 그 중 절반을 한국인이 차지했다.

김현재 연세대 교수는 “SID의 50년 권위가 약해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IMID의 성장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한국에서 열리는 어떤 국제 학술대회보다 높은 세계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