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한 배터리가 대만 전역 전기스쿠터·전기자전거 충전인프라에 공급된다.
탑전지(대표 노환진)는 대만 정부가 정한 전기스쿠터·전기자전거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자 시티파워와 신서플러스에 배터리팩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의 512W급 리튬이온 이차전지 팩이 최근 두 회사의 제품 테스트를 통과돼 최종 협상만을 앞두고 있다.

대만 정부는 올해 300개 충전소를 시작으로 매년 300개씩 앞으로 10년간 국가 전역에 3000개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충전소당 90개 팩이 적재돼 올해만 약 2만7000개 팩이 투입된다. 특히 이 충전소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인프라도로 활용된다. 충전소에 저장된 약 50㎾의 전기를 국가전력망으로 보내 전력피크나 비상전원으로 활용한다. 약 2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충전소가 보급하는 셈이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충전소는 전기스쿠터·전기자전거 이용자가 직접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사용한 배터리팩을 충전소 내 충전박스에 삽입한 후 충전이 완료된 다른 배터리팩을 자신 스쿠터에 장착하도록 설계됐다. 대만 전기스쿠터는 출력용량에 따라 512W급 배터리팩 2개, 4개, 6개씩 장착하도록 규격화됐다. 6개를 장착한 전기스쿠터 주행거리는 110㎞로 배터리팩 한 개당 교환비용은 약 800원이다.
탑전지 배터리는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지원하는 리튬·코발트·마그네슘(NCM) 리튬이온전지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코캄 등과 함께 배터리 셀 개발 생산력을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업체다.
이기수 탑전지 상무는 “대만의 스쿠터 등록대수가 1300만대 이상으로 스쿠터 한대가 배출하는 탄소가스는 자동차 3배에 달할 만큼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며 “대만 정부의 주도로 10년간 배터리 교환소를 3000~4000개 설치할 계획이서 배터리 공급물량은 점차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