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무역 관련 기관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KOTRA는 두 곳에 불과한 A등급 기관 중 한 자리를 꿰차면서 우수기관으로 꼽혔다. 반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한국세라믹기술원은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KOTRA는 전년에 이어 A등급을 받았다. 전체 기관 중 A등급이 지난해 16개에서 올해 2개로 급감한 상황에서 거머쥔 A등급이어서 더 값진 것으로 여겨졌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한국디자인진흥원은 B등급을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A등급 기관이 크게 줄어들었기에 B등급만으로도 선방했다는 자평이다.
중점관리기관 중 한 곳인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와 같은 C등급을 받았다. 전년에 비해 평가점수 자체는 높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등급 분류 기준이 높아지면서 아쉽게 등급 상향에는 실패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도 전년에 이어 C등급에 머물렀다.
세라믹기술원은 산업·무역 관련 기관 중 유일하게 지난해 보다 낮은 성적을 통보받았다. D등급으로 전년 C등급에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지난해 관가에서 ‘을의 반란’으로 불리며 기획재정부 경영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던 KTL은 올해도 D등급에 머물렀다. 급증하는 시험인증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늘린 것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비정규직 인건비 증가 등 경영실적 하락과 기관 규모·인력에 비해 방대한 업무 수행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성적표를 받아든 기관들은 만족스러워 하면서도 일부는 아쉬움을 표했다. 한 기관 관계자는 “전년과 같은 B등급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A등급 기관이 줄어든 상황이어어 만족스러운 점수”라고 자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구성원이 합심해 노력했지만 성적을 높이지 못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낙제 수준의 평가결과를 받아든 증권 관련 기관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은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복리후생 비용 등을 기재부 기준에 맞춰 감축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평가된 내용이라 등급이 낮았다”며 “성과 관리 등 평가에서 문제가 제기된 내용에 대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등급’을 받은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침체돼 있다 보니 수수료 등이 줄어들면서 계량적 수치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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