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대표 최평락)이 해외 수출로드쇼로 태국 시장을 개척했다. 중부발전은 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16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과 태국에서 현지 수출로드쇼를 개최했다. 로드쇼에는 지멘스와 보일러 전문회사 밥콕이 참여하는 등 실제 구매력을 가진 바이어가 대거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한성더스트킹, 삼회산업, KLES 등 중부발전 해외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 11개가 참가해 기술력을 알렸다. 최경채 한성더스트킹 사장은 “중개상이 아닌 영향력 있는 바이어가 참여해 기존 로드쇼에 비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중국 기업이 저가로 수주한 발전소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태국은 부품값이 비싸 예방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대식 중부발전 동반성장팀장은 “중부발전은 발전소 부품을 국산화해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외산 부품을 대체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사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로드쇼에서 김종학 중부발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방문단 일행은 태국전력청(EGAT) 고위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업무협력 추진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두 기업 간 협력은 운영정비(O&M)사업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타나콘 총솜누엑 사업관리본부장은 “EGAT 정비사업 부문을 이용하면 중부발전이 동남아시아 현지에 직접 정비 인력을 파견하거나 따로 현지 정비회사를 찾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협력을 제안했다.
중부발전이 수주한 O&M사업에서 발전소 계획예방정비는 EGAT가 맡는 방식이다. EGAT가 지난해 발주한 5400㎿ 규모의 민자발전(IPP) 사업에서 4000㎿ 이상을 일본 기업이 독식하는 등 태국 전력시장은 일본에 편중돼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나바나콘 가스복합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면서 국내 최초로 태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중부발전은 EGAT의 새 전원개발계획(PDP)이 발표되면 90㎿ 이하 전력을 생산하는 소규모 발전사업(SPP)에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무 협력에 앞서 피분 부아참 EGAT 부청장과 기술교육 인력 30여명이 내달 초 보령화력발전소 내 훈련센터, 신보령화력 1, 2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종학 중부발전 이사회 의장은 “발전 사업에 있어 최고 역량을 가진 중부발전과 EGAT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태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수차르 무안케오 EGAT 운영본부장은 “한국은 이미 발전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나라”라며 “태국 전력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업 규모는 상관없고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