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토익으로 불리는 ‘톱싯’ 대상을 초·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톱싯(TOPCIT, 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T) 대상을 오는 2016년부터 초·중·고까지 확대하고, 나아가 전문가·융합 과정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TOPCIT은 ICT기업 취업을 원하는 이공계 대학생이나 일반인이 대상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고려대 컴퓨터교육학과 산학협력단에 초·중·고 도입에 필요한 정책 및 콘텐츠 관련 연구 개발을 주문했다.
정부는 초·중·고 도입에 앞서 향후 3년간 단계별 역량모델을 개발하고 2016년 초부터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ICT 생태계가 점점 복잡해지고, 융합산업 발전이 빨라지는 만큼 초·중·고 단계부터 진로 탐색 및 융합·전문교육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창조경제를 이끌 과학영재·창의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지원·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처음 도입된 TOPCIT는 IT인력이 갖춰야 할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지표로 불린다. 시작단계지만, 산업계와 교육계가 공동 개발한 만큼 IT전공자와 기업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취업·채용 기준으로 많은 대학과 기업이 채택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제 1회 TOPCIT정기평가에는 이례적으로 3000여명의 전국 대학생들이 응시했다.
교육업계도 TOPCIT이 초·중·고에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컴퓨터 교육의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컴퓨터 교육이 정규 교과 과정에서 점점 배제되면서 학생들이 ICT를 활용한 문제해결능력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청소년의 ICT 활용 능력 지표도 단순히 경진대회에서 컴퓨터 알고리즘을 풀거나 소프트웨어 공모전 참가 차원에서 보다 다양해지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TOPCIT이 초·중·고까지 확대되면 학생들이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급변하는 컴퓨터 교육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ICT 지식을 배우고 자기주도 학습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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