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 "저가경쟁 탈피…기능 앞세워 동부대우전자와 정면 승부"

하이얼코리아(대표 김병열)가 하반기 냉장고 3종을 출시하고 동부대우전자와 정면 승부에 나선다.

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동부대우전자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한 저가 전략을 펴왔으나 이제는 가격이 아닌 ‘기능’으로 승부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동부대우전자보다 뛰어난 기능을 앞세운 제품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
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

하이얼은 중국에서 ‘가전왕’이라 불리는 최대 가전회사다. 160여개 나라로 제품을 수출하고 1만5000개가 넘는 제품군을 생산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매출액 300억원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흑자전환도 김병열 대표 취임 이후 어렵게 달성했다. 아직까지 ‘메이드인 차이나’라면 부정적인 인식이 한국 소비자에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이얼은 제품력을 앞세운 세탁기, TV 등의 제품도 중국 본토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해 한국 시장에 판매해 왔다.

그는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삼성, LG전자가 경쟁하고 중저가 라인에서는 하이얼, 동부대우전자 등이 경쟁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이얼 경쟁사는 그간 매각 이슈 등으로 설비투자가 원활하지 못해 금형이 오래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얼은 세계적 가전회사로 동부대우전자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트렌드를 따라가고 고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그동안 중소형 세탁기와 TV를 국내에 판매해왔다. 지난해 내놓은 9만원대 제습기는 4000대 모두 완판됐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냉장고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탁기 3종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하이얼 냉장고는 세계 유명한 디자인 어워드 3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제품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