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은 수도권 지역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벤처 밀집 도시다. 1976년 개통한 경수산업도로가 통과하면서 일찍부터 많은 중소기업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교통과 인력 수급면에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덕분이다. 일찍부터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이 모여들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콘텐츠와 SW 등 ‘창조산업’의 근간이 되는 ‘스마트 기업’이 크게 늘었다. 창조산업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밸리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 들어선 벤처빌딩만 벌써 20여개를 넘어섰다.
◇창조산업 선두에 선 안양시=안양은 지난 2012년 경기도 및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스마트 창조도시’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래 스마트콘텐츠밸리 조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스마트콘텐츠밸리는 스마트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문화부가 60억원, 경기도와 안양시가 각각 20억원 등 매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조성 중이다.
안양 스마트콘텐츠밸리는 안양 명학역에서 인덕원역, 관악로로 연결되는 30만2600㎡ 규모 벤처촉진지구에 조성해 스마트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지역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기기를 비롯해 콘텐츠와 솔루션 기획·개발·생산·유통·홍보 등 다양한 산업분야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500개 이상 관련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2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2012년 5월 안양 G스퀘어에 스마트콘텐츠센터를 개소했다. 스마트콘텐츠센터는 향후 안양스마트콘텐츠밸리 조성을 이끌어 갈 운영조직이다. G스퀘어에 마련한 센터 공간에는 총 50개 기업을 입주시켰다. 입주기업에는 임대료와 관리비 50%를 지원한다. 이어 7월에는 스마트콘텐츠 분야 예비창업자를 위한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도 문을 열었다. 지난해 초에는 스마트힐링콘텐츠센터도 개소해 관련 기업을 유치했다.
안양시는 앞으로도 창조산업 분야를 지역 경제를 이끌 선도산업으로 지속 육성할 방침이다.
◇창조경제 분야 중소기업 지원사업 풍성=안양창조산업진흥원(원장 전만기)은 안양시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대행하는 기관이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안양지식산업진흥원에서 안양창조산업진흥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창조경제’를 내세운 정부의 경제정책에 발맞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지역 기업과 시민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창조도시 구현’을 모토로 삼았다.
지원사업 분야는 △콘텐츠와 지역SW산업 △신기술 및 제품개발 △전문인력 양성 △포럼 및 세미나 개최 △아카데미 운영 △산학연관 클러스터 등 네트워크 플랫폼 운영 등으로 확대했다.
올해도 해외 전시회에 공동관을 마련해 관내 기업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과 SW융합기술 인증 지원, 지식재산기반 구축 지원 등 다양한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사업은 물론이고 인력양성·창업지원·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 토털 마케팅 지원과 홍보관 운영,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준다. CEO 세미나와 네트워크 지원 및 연구회 운영, 연구장비 공동활용 등 초창기 벤처기업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도 즐비하다.
덕분에 안양에는 알게 모르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많다. 물론 첨단 IT산업과 창조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비중이 높다. 일례로 아바비젼은 대형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노인병 예방을 위한 게임기 또는 어린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용 기기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테이블을 개발해 보급 중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