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에서 다시 교수로.’
4년제 대학 링크(LINC·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단장협의회 3대 회장에 이상백 제주대 링크사업단장이 선출됐다.
23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4년제 대학 링크 권역별 대표들은 지난 20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회장 선출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새 회장에 교수 출신이 다시 선출돼 협의회 활동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1대 안중환 회장은 부산대 교수였다. 2대 이계형 회장(단국대 산학부총장)은 산업부 관료 출신이다. 안 회장은 교수답게 ‘갑’이라 할 수 있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할 말 다하는 회장’이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협의회와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간 다소 긴장관계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관료출신으로 협의회와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 사이를 잘 조율했다. 하지만 각 사업단의 요구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다시 교수 출신이 뽑힌 3대 회장단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임 2대 회장 임기는 올 1월 말 끝났다. 하지만 2단계 링크 사업 발표가 5월에 이뤄지는 등 이런 저런 사정이 겹쳐 3대 회장 선출이 늦어졌다.
20일 회의에는 링크 사업을 수행하는 5개 권역(수도권·충청권·대경강원권·호남제주권·동남권) 중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3개 권역 대표가 참가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대표는 위임 처리했다. 앞서 56개 4년제 대학 링크사업단장은 이달 초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총회를 열고 새 회장 선출을 논의했지만 뽑지 못하고 권역별 대표들에게 이를 위임한 바 있다.
각 권역별 대표는 수도권이 김용승 가톨릭대 링크사업단장, 충청권이 정영길 건양대 링크사업단장, 호남제주권이 이상백 제주대 링크사업단장, 대경강원권이 남인탁 강원대 링크사업단장, 동남권이 유근종 창원대 링크사업단장 등이다.
회장과 함께 협의회를 이끌어갈 새 부회장은 회장을 배출하지 않은 권역(수도권과 대경강원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순번에 따라 회장이 됐다”며 “내달 초 새 회장단 출범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회장에 뽑힌 이상백 제주대 링크단장은 제주대 공과대학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로 2012년 5월부터 링크단장을 맡고 있다. 제주대 공동실습관장과 한국화학공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학환경안전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제주대에 오기 전 SK건설과 한국코카콜라에서 근무했다. 서강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제주도는 산학협력 환경이 열악하다. 제조업체 비중이 4%에 불과하다. 전체 사업체(기업)의 90% 정도가 5인 이하로 영세하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고 제주대는 최근 링크 평가에서 최우수 그룹에 선정되는 등 모범적 산학협력 활동을 펼쳐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