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Start-up)’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일컫는 용어다. 펀미디어와 전자신문은 알짜기업 부문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을 선별해 소개하기로 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콘퍼런스 ‘비런치(beLAUNCH) 2014’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적으로 톱20에 올라 유명해진 ‘위앤팩토리(We&Factory)’가 주인공이다. 직원 평균 나이 26세, 대기업과의 제휴 성공 비결을 알아본다.
◇위치기반 맞춤형 자동광고 솔루션, 위앤팩토리
위앤팩토리는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위치기반 맞춤형 자동 광고 솔루션 ‘위플레이스(WEPLACE)’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CJ와의 협업해 ‘위플레이스XCJ올리브영’ 앱을 내놓았다. 또 지식경제부 전국 기술사업화대회, 서강대 창업경진대회, SK플래닛 T아카데미 ‘스타트업 비기닝 프로그램’ 등에서 다수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했다. 직원은 다섯 명으로 인터뷰에는 김희원 위앤팩토리 대표, 함진실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현재 개발한 앱에 대해 간단한 소개 바란다.
▲‘위치기반 맞춤형 자동광고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기존 광고지보다 효율적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지나다니는 고객을 측정해 정확하고 유효한 고객관리정보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콘퍼런스 등에서 많은 수상경력이 있으며, 현재 CJ와의 협업으로 올리브영 명동본점, 남산사옥점, 오쇼핑점에서 사용 중이다.
-김희원 대표가 하는 업무는 어떤 일들인가.
▲말이 대표이사이고 사실상 모든 잡무를 처리한다. 가장 대표적인 일은 대외 업무, 이를테면 지금처럼 인터뷰를 하거나 기업에 우리 제품을 소개하고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하는 일 등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
▲나와 개발자 3명, 그리고 디자이너 1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발자는 말 그대로 앱 개발을 담당하고, 디자이너는 홈페이지, 앱, 팸플릿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대표가 매우 젊은데 사원 평균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내가 28살로 가장 많고, 디자이너가 25살로 평균 26~27살이다. 여성 디자이너는 졸업했지만 기술자들은 휴학하거나 학교를 다니면서 일한다.
-생각보다 더 젊은 기업이다.
▲경영에 있어 힘든 점이 많다. 가장 큰 문제점은 경력이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곧 신뢰와도 직결되는 문제라서 더 힘들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의 김범수 의장이 앱을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자. 다른 기업들이 이 사람과의 협업을 한다면 ‘이 사람과 하면 망하진 않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괜히 했다가 망하는 거 아니야?’라는 마음이 생긴다. 이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장점은 없나? 젊은 기업이라서 느끼는 장점도 있을 것 같다.
▲젊기 때문에 호의적인 태도를 얻기가 쉽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면 젊은 나이에 열심히 한다고 기특하게 여겨 도움을 얻기가 수월하다.
-보통 대학생이면 휴학을 해서 창업을 하는 편인데, 대표는 졸업을 했다고 알고 있다.
▲실패하면 취업의 길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학생신분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 나는 ‘배수의 진’을 쳤다. 또 서류에 고졸이라고 나오니 이른바 ‘자격지심’같은 것이 생기더라. 상대에게 좀 더 전문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업무는 보통 어떻게 진행하나?
▲보통 재택근무를 하고, 일주일에 1~2번 전체회의를 한다. 전체회의는 향후 일정과 개발계획 등이다. 사원들 급여는 정부지원사업 지원금으로 줬었다. 지원사업이 끝나고 고용계약서를 정식으로 작성해 5월부터 급여를 줬다. 급여가 낮은 대신 지분을 나눠 공동창업 형식으로 했다.
◇대기업과 협업은 수많은 피드백의 결과
- 대기업 CJ와의 협업에 성공했다.
▲‘CJ올리브영’과 연계하고 있다. 큰 기업과 손잡기 위해서는 역시 끊임없이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대기업을 공략하기가 언뜻 무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중소기업과 연계를 한다면 발전이 힘들다. 그 정도 수준에 머물러버리면 결국 큰 기업과 연계를 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종업계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보다 앞설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첫 번째는 수많은 피드백이다. 시제품이 나왔을 때 판매보다 피드백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지 못한 아쉬운 점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국내 1·2위 백화점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마트에서 직접 부딪혀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굳이 쓸 것 같진 않다’가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원래 콘셉트는 직접적으로 고객과 대면하는 B2C기반이었는데, B2B로 고객층을 바꾸라는 피드백을 많이 듣고 수정해서 지금의 기업이 탄생했다.
두 번째는 마음가짐이다. 절박함이 있었고 하나하나 발전해가는 재미가 있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으면서 발전해 가고 있다는 생각인 ‘개척자 마인드’도 필요했다. 작은 기업이다 보니 다들 ‘내 기업이다’라는 주인의식이 생겼다.
◇창업하고 싶다면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라.
-동종업계의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관련 분야에 취업을 한 뒤 창업하라고 권하고 싶다. 필드에서 배우며 일이 돌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조직생활도 배우고, 그 분야의 인맥도 쌓고 창업하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정작 자신은 취업하지 않고 바로 창업한 경우다.
▲그때는 지금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정말 힘들었는데 그만큼 많이 배웠다. 꼬박 2년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특히 인맥을 얻기가 힘들었다. IT업계는 기획, 개발, 디자이너가 필요한데, 경제·경영학을 복수전공하다 보니 주위에 관련 사람이 없었다. 이 같은 어려움은 창업 공모전을 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해결했다.
-추구하는 기업문화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창의성, 책임감, 다양성을 중시한다. 창의성이란 모든 부문에서 중요하나 특히 IT업계에서 중요하다. 작은 기업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책임감은 당연하다. 다양성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 사람의 환경, 지역, 인종 등 생각 자체가 다른 환경에서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미국 같은 경우는 다양성의 나라로 짧은 시간 안에 강대국이 됐고, 소위 잘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외국인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