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링크)육성사업이 ‘산학협력 확산’을 목표로 내달 본궤도에 오른다.
지난 2년의 1단계 링크사업은 지역 대학과 산업계가 단순 협력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협업 모델 등 새롭고 다양한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뒀다면, 2단계 사업은 이러한 인프라를 토대 산학협력의 질적, 양적 확산을 추진한다.
‘링크’(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는 교육부 최대 산학협력사업이다. 대학을 산학협력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2012년 시작돼 지난해 1단계가 끝났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간 2단계가 진행된다. 올해 사업예산은 4년제 대학이 2388억원, 전문대학이 195억원이다. 사업 대학은 4년제가 56개, 전문대가 30개다.
1단계 링크사업에서 나타난 보완점과 산학협력 확산을 위한 향후 과제를 살펴봤다.
◇ 링크사업단간 교류 활성화
사업단장 등 링크사업 관계자들이 2단계 링크사업에서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은 1순위는 ‘사업단 간 교류 활성화’다. 이 교류의 핵심은 ‘성과 공유’다.
교육부는 1단계 사업에서 재선정과 탈락을 놓고 대학 상호 간 경쟁을 유도했다. 때문에 교류는 사실상 어려웠다. 대학별 링크 우수 프로그램을 비롯해 현장 실습 및 창업 확산, 가족회사 운영 노하우 등 사업을 통해 거둔 각종 성과는 전 방위로 확산되기보다는 대학의 개별 성과 차원에 머물렀다.
특히 현장실습지원센터, 장비공용센터 등 대학별로 구축한 인프라는 연계 활용의 시너지가 높다는 점에서 교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평가 절차 개선 필요
링크사업은 대규모 정부지원 사업이다 보니 취업률, 재학생 참여도, 산학협력 전담교수 비중 등 평가 항목이 기존 어떤 사업보다 많고 또 까다롭다.
전국 링크사업단에 따르면 많게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평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최소 두 달 이상을 평가 자료 확보 등에 매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 산학협력 성과 창출에도 빠듯한 시간에 이 같은 서류 업무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인프라 구축에 관한 몇몇 평가 지표의 경우 기준 이상을 달성하면 그것으로 평가를 일몰하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 링크사업 관계자는 “목표치 달성에 이어 초과 달성도까지 평가하고 다시 얼마를 더 향상시켰는지를 평가하는 쥐어 짜내기식 사업 평가는 자칫 수치만 중시하는 형식적 사업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했다.
◇ 특성화 지표도 강화해야
지역 산업 및 대학 특성을 고려한 평가 지표 조정은 주로 규모가 작은 지역 사립대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주장이다.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 취업률을 구분하고, 대학 특성화 분야에 맞는 취업과 창업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규철 영산대 링크사업단장은 “지역에서 지역 산업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는 중소 사립대의 성과는 구분돼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한 개 기업이 여러 링크사업단에 가족 및 협력기업으로 등재되는 나타나는 중복성 문제, 재학생뿐 아니라 휴학생, 나아가 미취업 졸업생에 대한 링크사업 참여 방안 등이 필요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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