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정보통신(대표 이기원)의 프리패스는 전문음향시스템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오디오믹서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됐으며, 무엇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음원 모두를 사용자가 쉽게 활용하고 다룰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음향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스피커, 앰프 등 일부 음향제품들은 그나마 국산 제품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디오믹서(믹싱콘솔)는 전무한 실정이다.
오디오믹서는 크게 아날로그와 디지털믹서로 분류된다. 아날로그믹서는 경제성과 안전성에 장점이 있는 반면 디지털음원처리능력, 입출력채널 확장성 등에 한계가 있다. 디지털믹서는 다양한 기능과 확장성에 강점이 있지만 사용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아카데미정보통신의 프리패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믹서의 장점을 동시에 수용했다. 아날로그믹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안정성을 높여 방송 사고 등에 대한 걱정을 크게 줄였다. 또 디지털믹서의 이점인 이펙터 기능도 2×99개의 프리셋 디지털시그널프로세싱(DSP) 모듈을 활용해 음의 품질과 세기를 사용자 임의대로 구성할 수가 있도록 했다.
프리패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물리적 입출력채널의 가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정된 입출력 채널에서 자유로운 가변 입출력 채널 설정으로, 사용자의 현장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출력채널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외부 단자처리 없이도 다른 출력채널로 바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또 프리패스는 외부입력 디지털음원을 다른 입력채널에서 들어오는 아날로그 음원과 함께 그룹핑해 사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아날로그 음원을 디지털로 변환해 외부 USB 혹은 내부 콘트롤PC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자유로운 매트릭스 설정도 가능하다. 대다수의 오디오믹서는 채널별로 인위적인 매트릭스 수동버튼을 만들어 사용자로 하여금 제한된 여건에서 매트릭스 설정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프리패스는 수동버튼 없이 매트릭스 설정을 사용자가 쉽고,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주파수별로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장치폭인 이퀄라이저(EQ)를 5밴드로 세분화해 고·중·저음으로 주파수 세기를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을 수 있다. 특히 ‘FP-9032/16’ 모델의 경우 옥스(AUX) 밴드를 8개로 구성해 라이브 공연현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환경 지원으로 웹브라우저의 오디오 음원 재생·출력도 가능하다.
아카데미정보통신은 ‘입체적 매트릭스 회로를 통한 음향 및 영상제어시스템’ 기술 관련 국내 특허 등록도 마친 상황이다. 최근 미국·중국 뿐 아니라 유럽 지역 개별국가에도 특허출원을 끝냈다.
아카데미정보통신측은 “프리패스는 진정한 의미의 아날로그·디지털 혼용 ‘하이브리드’ 믹싱콘솔”이라며 “앞으로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