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교육 시장, 신구 세력 격돌

스마트교육 시장이 새롭게 열리면서 기존 학습지 기업부터 온라인으로 성장해 온 대기업, 오프라인 학원기업, 온라인 기업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교원그룹은 10년 온라인 교육 노하우를 집약한 스마트 교육 솔루션 ‘올앤지’로 영유아 시장부터 공략에 나섰다. 오프라인 학습지 1위 기업의 위상을 모바일 교육 1위 기업으로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앤지는 교원그룹이 스마트패드 디자인부터 콘텐츠 제작 및 사용자경험(UI·UX)까지 모두 개발에 참여한 야심작이다. 대기업인만큼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콘텐츠까지 자체 설계, 공급이 가능하다. 스마트 교육 콘텐츠 및 IT 서비스 개발 전문 인력만 100여명을투입했다.

이경아 교원그룹 융합미디어사업본부 상무는 “단순히 스마트기기를 쓴다는 차원에서 한 발 나아가 콘텐츠와 학습방법까지 수년 간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겉보기에는 단순한 영유아 대상 멀티미디어 책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성취도나 평가가 실시간으로 서버에 보내져 저장되고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학원기업도 모바일 교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담러닝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과 손잡았던 스마트 교육 솔루션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가을부터 청담어학원을 중심으로 2만여명의 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클래스 ‘청담3.0’을 확산시키고 있다. 청담러닝 역시 올해를 스마트 교육 사업 원년이라는 각오로 교육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개발도상국 지역을 위주로 시범 보급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정희 청담러닝 상무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학원기업을 사교육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는다”며 “해외 교육기술기업은 오프라인 교육공간에 대규모 수강생을 갖춘 청담러닝의 구조를 장점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기업 시공미디어의 자회사 시공교육도 분사 1년여 만에 스마트교육 솔루션 ‘아이스크림 홈런’으로 방문 학습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초등학교 디지털 교과자료로 보급률이 90%가 넘는 ‘아이스크림’이 기반이 됐지만, 학생 대상으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분사를 결정했다. 실무는 아이스크림 콘텐츠를 개발했던 최형순 부사장이 담당한다. 아이스크림 홈런은 기존 학습지가 국어, 수학, 과학 등 일부 주요 과목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초등 전 과목을 아우르는 것이 장점이다.

최형순 시공교육 부사장은 “스마트교육이 성공하려면 과거처럼 정부 주도가 되서는 자리잡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며 “다양한 교육방법이 개발되고, 이를 교육수요자들이 선택하면서 성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