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쇼크`에 휘청이는 코스닥…주가 반토막 키워드는 "삼성 협력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요 협력사의 1년간 주가 하락 비율과 고점 대비 하락 비율

삼성전자 ‘갤럭시S5’ 쇼크에 주요 부품 협력사 주가는 물론이고 코스닥시장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코스닥의 우량주 역할을 하던 주요 부품 협력사 주가가 추락하면서 코스닥시장도 지수 530선 근방에서 힘겨운 행보만 거듭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협력사 주의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H바텍·멜파스·인터플렉스·플렉스컴·아모텍·옵트론텍·나노스 등 삼성 협력사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고점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파트론·모베이스·알에프텍·파워로직스·대덕GDS 등 주가도 40% 이상 추락했다. 옵트론텍(-60.4%), 인터플렉스(-70.2%) 등은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자사 블로그에 제품을 직접 공급받는 협력사라고 밝힌 대표적 상장사들이다. 매출액이 큰 중견 IT부품업체의 추락은 전반적 시장 하향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6월 24일 종가 대비로 63% 낮아진 인터플렉스뿐 아니라 파트론·인탑스 등 2013년 매출액만 1조원대에 육박한 기업 주가도 39%·24%씩 낮아졌다. 연 매출 7000억~8000억원대인 멜파스·KH바텍도 51%·40%씩 주가가 하락했다. 스마트폰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이 주력인 인터플렉스, 모바일 기기용 RF·카메라 등 각종 모듈을 만드는 파트론, 터치스크린·칩을 공급하는 멜파스 등은 스마트폰 대장주로 꼽히던 대표적 부품 협력사다.

삼성전자가 꼽은 ‘2014년 10대 강소기업’ 중 8개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이날 종가기준 케이씨텍을 제외한 7개 기업 주가가 1년 전 대비 적게는 8%에서 많게는 50%까지 떨어졌다. 하락폭이 절반을 넘은 멜파스 이외에도 동양이엔피·디에이피·이랜텍·테라세미콘·프로텍이 각각 20~30% 전후 하락했다.

삼성전자 IM사업부의 2분기 실적 우려가 커질수록 직간접 협력사가 상당 부분 차지하는 코스닥 시장의 위기감은 팽배해지고 있다. 해성옵틱스 등 삼성전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기업 주가도 지난 4월 21일 고점(1만150원)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이들 주가 하락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90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마트폰의 성장 정체와 수익성 하락이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근거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하면 협력사의 실적도 함께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같은 분석이 주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에서 삼성 주요 협력사의 실적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지에 증시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문제는 코스닥 IT부품주들이 삼성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다른 매출처가 거의 없다시피 한 회사도 있다.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다가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확대하면 삼성 주문이 급격히 감소하는 일도 있다. 인터플렉스 등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동시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삼성 주문량이 급감했다는 풍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도한 IT부품기업은 삼성전자 실적과 발주량에 따라 실적과 주가 변동 폭이 매우 크다”며 “한때 잘나가던 IT부품회사도 삼성전자와 공급단가 계약을 다시 하면서 갑자기 수익성이 나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표] 2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요 협력사의 1년 간 주가변동 비율

`삼성 쇼크`에 휘청이는 코스닥…주가 반토막 키워드는 "삼성 협력사"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