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유서 발견, "선임, 후임들로 부터 따돌림 당해"

탈영병 유서
탈영병 유서

탈영병 유서

탈영병의 유서가 공개되어 화제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20∼30분 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해 유서를 작성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선임과 후임에게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 (희생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동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이유는 결국, 부대원들과 원만하지 못한 관계 때문이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실제로 군이 임 병장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면접조사에서 동료들은 "임 병장이 자주 열외됐다" "단체생활을 못하고 소수하고만 어울렸다" "선임병한테 왕따 당하고, 후임병한테 인정 못 받았다" 등의 증언을 했다.

임 병장 가족에 따르면 그는 수원의 한 고교에 다녔지만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임 병장의 할아버지(80)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인 관계가 넓은 편이 아니었고, 친구들과 장난치고 어울리는 걸 싫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의 괴롭힘과 따돌림이 심해졌고 고교 2학년 때는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받는 놀림이 싫어 정규 수업 시작 직전에 맞춰 등교할 정도였다고 한다.

임 병장은 결국 고교를 자퇴한 후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 소재 모 대학에 들어갔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군에 입대했다.

임 병장의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달 휴가 나왔을 때 얼굴이 반쪽이 됐고, 말수도 없어져 부대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걱정했다"며 "아무래도 부대원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신병이 확보된 임 병장에 대한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그를 대상으로 부대원 간 가혹행위 여부 등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면서 "임 병장의 진술이 나오면 해당 부대원과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그 진술의 사실 여부를 모두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