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욱 영남대 교수, 비만·당뇨·알레르기 동시 치료 가능성 열었다

대사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장현욱 영남대 약학부 교수는 최근 세계 최초로 비만과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장현욱 교수
장현욱 교수

장 교수는 지난해 체내 에너지 항상성 유지를 위한 센서 단백질인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면,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쥐 실험을 통해 밝혀낸바 있다. 당시 장 교수의 연구는 AMPK 활성화가 당뇨, 비만과 지방간 등 대사성 질환 치료는 물론이고 알레르기 및 염증 반응까지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장 교수는 이번에 후속연구를 통해 AMPK와 신호조절 인산화 효소인 ‘ERK1, 2’가 서로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ERK1, 2와 AMPK가 서로 효과를 상쇄시켜 알레르기 및 염증유발 물질 생성이 조절되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개념의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현재 임상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알레르기 치료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 히스타민 유리 억제제, 지질 매개체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 생성억제 작용을 하는 화합물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약물은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는 있지만 다양한 부작용을 수반한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근본적인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장 교수는 “비만세포에서 AMPK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키면 ERK1, 2의 활성이 억제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며 “대사성 질환과 알레르기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merican Academy, Asthma, Immunology)에서 발간하는 알레르기 분야 세계 1위 SCI 저널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