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금융, `돈맥경화` 해결하는 `혈액순환제`"...IP금융 국제콘퍼런스 24일 열려

우리 경제가 요소투입형 성장에서 혁신주도형 성장으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상황을 겪는 가운데 지식재산(IP)을 보유한 혁신형 기업들이 경제의 중추로 떠올랐다. 이 같은 혁신형 기업과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IP금융 역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24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IP금융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24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IP금융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IP금융 활성화와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4일 열린 ‘IP금융 국제 콘퍼런스’에 참가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고령화·청년실업률 확대 등 악조건 속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IP금융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권과 기업, IP산업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으며, 켈빈 킹 영국 벨루에이션컨설팅 대표와 에드워드 정 인텔렉추얼벤처스 공동창업자 겸 CTO, 레이 샤오윈 중국 특허관리사 부사장(지식재산국 산하부서) 등 주요국 IP금융 전문가가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영국 지식재산청에서 정책업무를 수행했던 켈빈 킹 대표는 ‘기업금융 촉진에 있어서 지식재산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정부가 중소기업의 IP금융 지원을 위해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킹 대표는 “기업의 가치 중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큰 상황이기 때문에 IP와 무형자산이 자금조달 과정에 반드시 인식돼야 할 중요 자산”이라면서 “여전히 대형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IP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정 CTO는 ‘미국의 민간투자 시장 현황’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했다. 그는 핀란드 기능식품 브랜드 ‘라이시오’를 예로 들며 “라이시오는 보유 IP에 대한 인텔렉추얼벤처스의 합작 투자로 세계적 상업화와 라이선싱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IP가 신생기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의 아이디어 자본화 및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레이 샤오윈 부사장은 금융기관에 IP금융을 권장·지원하고 거래시장 구축을 적극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IP금융 서비스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오후 세션에는 류태규 지식재산연구원 본부장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IP금융 현안과 정책과제’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IP자유거래지역’ ‘국가 R&D사업 전 과정 IP전문가 참여’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기조연설에서 “기존 금융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 등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돈맥경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식재산 금융이야말로 우리 경제 말단까지 혈액 즉,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혈액순환 치료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