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아버지 탈영병 유서
탈영병 유서에 가족 및 희생자 유가족에 사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모병장과 대치한 43시간 동안 임병장의 마음을 돌린 것은 아버지의 눈물에 찬 호소와 설득이었다.
임 병장은 생포 당일 포위망이 좁혀오자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오전 11시 25분 임 병장의 부모가 “앞날이 창창하니 죽지 마라”라면서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를 해라”고 권유했지만 임 병장은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이 아니겠나. 나갈 수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뒤이어 오후 2시 30분 임병장은 종이와 펜을 요구한 뒤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그로부터 25분 뒤 임 병장은 스스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직전까지 탈영병 아버지는 아들에게 “하지 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절규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앞서 탈영병 아버지는 “내 아들 죽이겠다는 거 아니냐. 여기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건 상황 종료하려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고, 이어 “우리 아들 있는 데까지 최대한 가까이 가야겠다. 난 죽어도 상관없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나한테 총질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무슨 내 안전을 따지고 있냐, 이 마당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병장 아버지는 아들의 이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9월에 제대이고 7월에 휴가 잡혀 있고 9월에 휴가 나온다. 20일 휴가 나올 게 있다”면서 “그런 놈이 저런 일을 저지를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임 병장은 메모에 살인에 대한 죄책감과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친 상태로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온라인 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