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수출 성과가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지는 ‘상저하고’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세계 교역량 확대로 수출증가율이 상반기(3.3%)보다 2배 이상 높은 6.8%를 하반기에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2014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서 올 하반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3024억 달러, 수입은 9.5% 증가한 2837억 달러로 무역수지가 187억 흑자를 기록하며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양호한 수출물량 증가(1~5월, 전년동기 대비 4.1%)와 더불어 미국, EU 등 선진국 대상 수출 호조, 정보통신(IT) 제품을 비롯한 자동차, 철강 제품 등의 선전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 1월부터 4월 중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5%로 수출 상위 7개국 중 독일(6.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이어 물량 증가세 지속, 선진국 대상 수출 호조, 전통 주력품목의 선전으로 연간 수출은 5.1% 증가, 수입 6.6.% 증가해 무역수지는 38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작년 부진을 보였던 선박 수출이 하반기부터 원유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본격화로 연간 18%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자동차 및 부품도 하반기의 한-EU FTA 추가 관세인하,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인 철강제품, 일반기계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플러스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반면, 상반기 수출 증가를 견인하던 휴대폰과 반도체는 해외 수요 부진과 가격하락으로 하반기에는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세환 무협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증가세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중국의 성장세 둔화, 이라크 사태 등 신흥국의 정정 불안, 유가 및 원화가치 강세 지속 등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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