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방사선 노출 피해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전국의 진단용 방사선 장비 전체를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진단용 방사선 장비 사용 적합성 판단도 시스템 구축 후부터 질병관리본부가 맡는다. 민간 검사 기업이 검사 후 적합성 여부까지 결정해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병원에 산재된 진단용 방사선 발생 장비 7만5516대 대상으로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단용 엑스레이 등 방사선 발생 장비는 지방자치단체 새올행정시스템에 설치정보만 등록할 뿐 검사 등 안전관리 정보는 입력하지 않고 있다. 해당 장비의 안전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검사기관의 과다 경쟁으로 검사 품질이 저하돼 의료방사선 피해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약식으로 검사를 하거나 검사를 하지 않고 성적서를 발부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여러 국회의원들이 지적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방사선안전관리 협업시스템을 구축, 시·군·구 관할 보건서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관리본부 등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춘다. 안전관리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의료기관 장비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 검사 데이터 실시간 자동인식과 입력시스템을 구축, 해당 장비 이력관리도 가능하다.
기존 검사 기업이 수행하던 장비 사용 적합성 판단도 질병관리본부로 이관된다. 검사 항목 중 하나라도 미달되면 실시간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검사결과가 전송돼 해당 장비의 보험급여 지급이 중단된다. 신뢰성과 공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연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내년 하반기 시스템 구축을 완료, 2016년부터 적용한다.
이현구 질병관리본부 팀장은 “진단용 방사선 장비 안전관리 플랫폼이 가동되면 해당 장비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가 강화돼 의료방사선 노출 피해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용 방사선 장비 증가 현황 / 자료:질병관리본부>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