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6일 “차기 회장은 후보자 간 합의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 추대 형식으로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단체 중 회장 선거를 통해 서로 경쟁하는 곳은 중기중앙회 뿐”이라며 “후보자들끼리 경쟁하는 과정에서 후유증이 생겨 결과적으로 그 피해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선출직을 추대형식으로 바꿀 순 없고 후보자들 간 교통정리가 되면 가장 좋겠다”며 “선거에 관해서는 법과 제도에 따라 중립성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말까지다. 업계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을 놓고 이미 여러 후보가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자칫 선거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는 하반기 주력할 업무로는 가업승계 증여세 특례제도 개선을 꼽았다. 중앙회는 기획재정부에 증여세 과세특례의 한도를 현행 3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대상기업도 법인에서 개인기업까지 확대하고 증여를 통한 사전 승계시 현재 10% 증여세를 상속시 정산하는 방안 등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김 회장은 “기업을 물려받았는데 상속세를 내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적합업종제도와 관련해서는 “동반성장위원회의 가이드라인 강화를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미 양측이 합의한 기간인 3년 시행과 추가 3년 연장을 손대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기적합업종 법제화 추진에 대해서는 “지금 중소기업계 분위기는 법제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하반기 적합업종 재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관련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귀포=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