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은 구글의 헬스케어 플랫폼 ‘구글핏’은 프리뷰 형식으로 간단하게 소개됐다. 조만간 개발자 대상으로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핏 SDK 공개가 예상된다. 헬스케어 시장 패권을 둔 구글과 애플의 격돌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구글핏은 다양한 하드웨어와 앱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 건강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분석하는 서비스다. 나이키 ‘퓨얼밴드’나 ‘조본업’ 같은 스마트밴드는 물론이고 삼성 ‘기어라이브’ 등 다양한 스마트워치로 사용자 신체정보를 모은다. 걸음 수와 심장 박동 수, 수면 상황 모니터 등이다.
건강관련 앱도 마찬가지다.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이나 생리주기, 운동량과 소모 칼로리를 기록한다. 구글핏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리지 않고 각 서비스 별로 분리된 건강관련 정보를 모은다. 사용자 건강상태와 영향정보 등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앱 개발을 지원한다.
구글핏은 이날 나이키와 아디다스, 다이어트 서비스 ‘눔’과의 제휴를 발표했다. 사용자가 나이키 ‘퓨얼밴드’와 아디다스 ‘마이코치’로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구글과 외부 개발자가 관련 앱을 만든다. 당뇨병 환자가 음식을 먹을 때 신체정보에 따른 권장 칼로리를 알림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I/O에서 발표한 안드로이드 웨어 역시 장기적으로 헬스케어 시장과 맞닿아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한 스마트워치로 사용자 신체정보를 수집하고 건강을 위한 다양한 알림을 제공한다.
구글핏은 다분히 애플을 의식한 서비스다. 애플은 이달 초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키트’를 발표했다. 올 가을 출시하는 ‘iOS8’에 헬스키트를 추가한다. 헬스키트 아이클라우드 연결로 사용자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미 유명 병원인 ‘마요 클리닉’과 제휴해 사용자 건강변화에 따른 처치법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벤처비트는 “구글이 외부 개발자와 함께 생태계를 만드는 ‘구글핏’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며 “애플과의 치열한 경쟁이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