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상장을 발표한 삼성에버랜드가 사명을 ‘제일모직 주식회사’로 변경한다고 26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내달 4일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확정해 삼성의 모태 기업인 ‘제일모직’ 사명은 존속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에버랜드는 사명 변경에 대해 “지난해 사업재편 이후 사명 변경을 추진해왔으며, 삼성의 모태적 성격인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의 철학과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제일모직을 새로운 회사 이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문명은 ‘Cheil Industries Inc.’로 해외 법인에서는 삼성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해 지역명 앞에 삼성제일(Samsung Cheil)을 붙인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는 리조트 사업 브랜드로 유지한다. 에버랜드는 주주총회 당일 열릴 신사명 선포식에서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과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새 비전도 발표할 계획이다. 신설 제일모직의 새 비전은 ‘당신의 삶에 행복과 품격을 더하는 제일모직(Premier Lifestyle Innovator)’으로 결정됐다.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출발한 삼성에버랜드는 1967년 중앙개발, 1997년 삼성에버랜드를 거쳐, 지난해 옛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인수했다. 소재부문만 남은 옛 제일모직은 내달 1일 삼성SDI와 합병해 창업 60년 만에 사라지며, 3일 뒤 에버랜드의 새 사명으로 부활하게 된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