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남부발전, LNG 가스터빈 국산화 공조

가스터빈 기술 국산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가스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핵심 설비다. 국산 가스터빈 개발과 시장 창출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추진되는 한편 실증단지를 제공하기 위해 발전회사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지금까지는 가스터빈 국내 원천기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두산중공업과 발전5사를 주축으로 하는 가스터빈 R&D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 컨트롤타워는 국산 가스터빈 개발에 필요한 대·중소기업 간 기술개발 협력과 시장 창출을 총괄한다.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되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도하고 있다. 3176억원이 투입되는 발전용 250㎿급 가스터빈 국산화 과제는 두산중공업이 2018년 개발을 목표로 수행 중이다.

가스터빈 상용화를 위한 실증은 남부발전에서 맡기로 했다. 대상 발전소는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준공 시기가 가장 오래된 신인천화력본부가 유력하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1기에 약 600억원이 넘는 고가 제품으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GE와 알스톰, 독일 지멘스, 일본 MHI 등이 과점하고 있다”며 “정비로만 1기당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요구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스터빈은 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 온도가 두 배가량 높아 국내 기술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국산 가스터빈이 개발되면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최근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발전5사 사장단과 가진 조찬에서 가스터빈 국산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청정연료인 LNG를 이용한 발전소 건설이 대폭 늘었지만 핵심인 가스터빈은 수입에 의존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재 LNG복합발전소 설비용량은 2600㎿로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