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전용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국내에서 개발된다. 대기업 위주의 완성 전기차 개발이 중소업체에서도 가능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최근 리튬이온(Li) 이차전지와 납축(Pb) 이차전지를 물리적으로 조합한 하이브리드 전지를 8월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 막바지로 국제특허 출현까지 마친 상태다. 이 배터리는 리튬이온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높은 가격 등 단점을 납축전지로 상쇄시켜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자동차의 가속과 등판 등 성능에 유리한 리튬이온 전지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평상시 주행은 납축전지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다는 형태다. 실제 납축전지는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부피와 무게가 두 배가량 더 나간다. 이 때문에 에너지 밀도가 50% 가량 낮다.
하지만 가격이 절반 이하인데다 배터리 장시간 사용에 따른 방전속도가 완만하다. 이 때문에 장거리 차량보다는 저속이나 근거리용 전기차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수급과 엔지니어링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의 완성 전기차 개발에도 유리하다.
자부연이 개발한 배터리는 용량 7㎿h로 30% 리튬이온 전지와 70% 납축전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으로 구성했다. 이 같은 배터리 특성을 물리적으로 조합해 전기차 성능에 따라 납축과 리튬이온 구성 비율 조절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명호 책임연구원은 “하이브리드 전지는 저속이나 근거리 전기차에 최적화된 배터리로 다음달 실제 차량에 적용해 시범 테스트할 예정”이라며 “틈새시장이지만 중소기업의 접근이 어려웠던 소형·근거리 전기차 기술개발이 보다 쉬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표】전기차용 하이브리드 배터리 성능 비교 (자료:자동차부품연구원)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