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온라인, 모바일이 지점이나 다름없죠. 스마트금융이 곧 회사 비전입니다.”
구원회 미래에셋증권 스마트비즈부문 대표(상무)는 1999년 온라인 주식거래도, 그로부터 10년 후 스마트폰 주식거래도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최초였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말 대부분 주식 거래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질 때, 미래에셋증권은 사상 첫 온라인 증권사로 문을 열었다.
도전은 진행형이다. 객장을 온라인과 모바일에 옮겨놓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전문가가 해주던 자산관리 컨설팅을 PC로 옮겼다. 이른바 ‘온라인 자산관리몰’이다. 준비에만 6개월이 걸려 얼마 전 오픈했다.
구 대표는 “개별 상품 마케팅이 아닌 개인 맞춤형 자산 배분 컨설팅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자산관리몰은 사내 자산관리 전문가 조직 ‘자산배분센터’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온라인에 녹였다. 미래에셋증권 매출 중 자산관리 서비스 비중은 30%를 넘는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엠스톡(M-Stock)’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카이로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자산관리몰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온라인 자산관리몰에서는 자산배분센터가 제안하는 포트폴리오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차이점을 즉각 진단해준다.
포트폴리오 추천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 상품을 많이 나열하거나 더 수수료가 저렴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구 대표는 “얼마나 꾸준히 안정적 수익을 내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고객은 전문가가 아닌 만큼 매뉴얼에 맞춰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쉬운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T를 ‘수동적 기능 구현 도구’가 아닌 ‘적극적 수익화 무기’로 본다.
구 대표가 이끄는 스마트비즈부문의 속성에서 드러난다. 2년 전 미래에셋증권의 온라인 사업 조직과 IT조직이 결합해 탄생했다. ‘전략’과 ‘기술’을 한데 섞어 경계를 없애고 IT조직을 ‘돈 쓰는’ 조직에서 ‘돈 버는’ 조직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스마트비즈부문의 각 본부마다 온라인 사업 기획인력과 IT 인력이 함께 소속됐다.
그는 “지점은 줄어드는 가운데 IT는 차세대 점포의 거점”이라며 “IT와 비즈니스를 결합하고 완전히 사용자 관점에서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도 지난해 신입사원 중 30%를 스마트비즈 부문에 배치할 정도로 미래에셋증권은 차세대 스마트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빅데이터’ 전략도 세웠다. 서버에 남아있지만 사용되지 못했던 각종 비정형적 데이터를 의사결정에 사용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도 곧 도입한다. 사기방지시스템(FDS)과 다양한 서비스 개선에 두루 접목할 방침이다.
구 대표는 “스마트금융은 회사의 비전과 전략적 목표, 프로세스와 조직의 적절한 자원배분, IT인프라가 잘 어우러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 미래에셋증권 스마트금융 현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