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권 인사태풍 불어온다...징계·임기만석 등 교체수요↑

하반기 금융권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KB금융지주·국민은행을 비롯한 4대 시중은행의 회장과 행장 5명이 임기만료 또는 징계로 거취의 갈림길에 서고,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나는 협회장과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 사장 인선도 하반기 중 이뤄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거취 결정이 임박한 최고경영자(CEO)로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꼽힌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아 퇴진 압박에 시달려 온 김 행장은 오는 7~8월께 KT ENS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추가 징계가 예고됐다. 김 행장이 금감원의 추가 징계를 전후해 퇴임할 것이라는 관측과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인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잔여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도 이르면 다음 달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고 거취를 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전날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각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했지만, 금감원의 기류는 중징계 방침에서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징계에 따른 중도 퇴임을 배제하고 나서 임기 만료가 가장 임박한 경우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다. 그는 오는 12월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스스로 3년인 임기를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재신임 여부에 거취가 달렸다.

금융권 단체장들도 줄줄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미 임기 만료가 훌쩍 지나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은 12월에 임기 만료다. 손해보험협회는 문재우 전 회장이 지난해 8월 퇴임하고 나서 10개월째 회장 대행 체제다. 6개월째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현직 기재부 간부의 취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역시 관피아 논란으로 답보 상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