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 지하철 노인택배,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출처:/KBS/지하철 노인택배
출처:/KBS/지하철 노인택배

지하철 노인택배

다큐 3일에서 방송된 지하철 노인택배가 화제다.



29일 방송되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소박한 기쁨을 찾은 지하철 노인 택배원들 72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을 한 바퀴 순환하는 2호선과 인천·수원을 오가는 1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 작은 가방을 메고, 휴대 전화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뭔가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있다. 주름진 얼굴의 이들은 지하철 노인 택배원.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무임승차카드를 이용해, 지하철을 자유롭게 타고 다니며 배달을 한다. 출장길에 두고 온 여권에서부터, 꽃바구니, 공장부품, 그리고 값비싼 보석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배송한다.

전직 대학교수, 공기업 간부, 목수, 슈퍼마켓 주인 등 젊은 시절 서로 다른 일을 했지만, 지금은 총 연장 985km 에 달하는 수도권 전철 노선을 누비며, 하루 평균 2만 보를 걷는 고된 일을 똑같이 하고 있다.

한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다, 은퇴 후 빈 둥지가 되어버린 우리 시대 아버지. 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는 지하철 노인 택배원들의 발걸음을 따라간 3일이다.

올해 80세의 김성표 할아버지는 "일, 나도 한다 이거지. 아침에 나가면 기분이 좋아. 나도 일 나간다, 그런 것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