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업계, 렌털·무료체험 등으로 `보청기 대중화` 앞장

보청기 업계가 ‘보청기 대중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보청기가 시장 확대를 위해 업그레이드 된 렌털 상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가자 경쟁사들이 분주해졌다.

대한보청기는 최근 월 3만~4만원으로 귓속형 보청기를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렌털’ 서비스를 내놨다. 대한보청기는 2011년 렌털 상품을 내놓은 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왔다. 최근 맞춤형 렌털을 내놓으면서 60~72개월 사이에는 새 제품으로 무상교체도 가능하게 했다. 초기 렌털 가입비를 제품당 15만~40만원까지 내야 하지만 보청기가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이다 보니 렌털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 고객이 보청기 착용을 위해 귓본을 추출하고 있다.
한 고객이 보청기 착용을 위해 귓본을 추출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보청기 업계 1위인 스타키코리아는 자회사를 통해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회사인 금강보청기는 전국 100여개 전문센터에서 ‘테크노 시리즈3(TECHNO SERIES3)’ 제품을 월 3만원가량을 받고 렌털해준다. 기간은 1~3년 선택할 수 있고 보증금은 20%를 먼저 내야 한다.

보청기 업계, 렌털·무료체험 등으로 `보청기 대중화` 앞장

자회사보다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을 파는 스타키코리아 본사는 ‘고객 만족’으로 방향을 잡았다. 스타키코리아는 렌털보다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보청기 제작에 소요되는 5~7일을 하루로 줄였다. ‘원데이 서비스’를 제공해 바쁜 사람들을 위해 하루 만에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보청기 생산 수리 책임자 제도’를 실시해 20년 이상종사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장 제도를 도입했다. 이들이 책임감 있게 보청기를 만들 수 있도록 책임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포낙코리아도 ‘렌털’에 대한 고민이 깊다. 포낙코리아 관계자는 “렌털 서비스는 회사 내부적으로 계속 고민 중”이라며 “보청기 체험을 해 볼 수 있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낙코리아는 당장 렌털을 시행하기 어려운 만큼 ‘무료 체험’을 앞세웠다. ‘포낙 퀘스트 고객 체험단’을 모집해 처음으로 보청기를 사용해보고 싶거나 타 브랜드 보청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포낙보청기를 써볼 수 있게 했다. 포낙보청기의 보급형을 판매하는 자회사 ‘들림보청기’를 통해서는 ‘21일 무료체험서비스’를 내세웠다. 유통망도 ‘홈쇼핑’을 이용하는 등 고객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있다.

보청기 업계, 렌털·무료체험 등으로 `보청기 대중화` 앞장

업계 관계자는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 국내 난청 인구가 200만~250만명에 이르지만 보급률은 10%가 채 안되고 고가인데다 착용시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인식으로 보청기 대중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보청기 업계가 시행하는 렌털서비스나 무료체험 등은 소비자 접점을 점점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