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R&D 재발견 프로젝트’ 추진…잠자고 있는 ‘숨은 기술’ 찾기 시동

공공연구기관의 서랍 속에 잠자는 숨은 기술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R&D) 재발견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공공기관의 미사용 R&D 성과를 민간에 이전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연구기관 R&D 성과물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R&D 재발견 프로젝트’를 하반기부터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국공립·사립 대학 등의 연구성과가 해당된다.

지난 4월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확정된 제5차 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 계획의 후속 조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공공연구기관을 통한 지속적인 R&D 투자에 힘입어 논문, 특허 등 양적 성과는 달성했으나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측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2009년 12조3440억원이던 정부 연구개발 예산은 2013년 16조8780억원으로 연평균 8.1% 증가했다. 이를 통해 공공연 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4위를 기록했지만, 휴면특허율은 70%에 육박하고 기술이전율은 27.1%에 불과했다.

특히 공공연의 R&D 결과물이 원활하게 기업으로 이전돼 사업화되기 위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까지 추가 기술개발이 필요하지만 후속 상용화 지원이 부족했다. 실제로 정부 R&D 중 사업화 예산 비중은 2012년 기준 1.2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온라인 기술사업화 정보망(NTB)에 등록된 기술 중 공공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추가 상용화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사업화 주체간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연이 해당 기술 사업화를 희망하는 중견·중소기업, 기술거래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비관세 장벽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는 국제 표준·인증으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 기술 중에 개선이 가능한 것을 발굴해 추가 개발·검증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부는 이달 사업공고를 내고 내달 사업참여 희망기업 대상으로 신청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4단계의 평가를 거쳐 9월 중 최종 지원 기업을 선정한다.

지역별로 2일 서울(더케이서울호텔), 8일 부산(벡스코), 11일 대전(대전컨벤션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