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가 도전정신을 갖춘 IT 리더 사관학교로 거듭난다. ITRC는 IT 전문 인력의 산실로 불린다. 2000년부터 국가 연구개발(R&D)과제를 수행할 인재 양성을 위해 ITRC사업이 시작돼, 2010년부터는 IT융합고급인력과정을 추가 설치해 운영 중이다.
ITRC 사업을 총괄하는 센터장은 대학 및 기관의 이공계 리더가 담당하는 요직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ITRC 센터장 출신이며, 한헌수 숭실대학교 총장은 116년 대학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공대 출신 총장으로, 숭실대 지능형 로봇연구소(ITRC) 소장을 지냈다. 현 ITRC협의회장인 임기욱 회장도 올해 1월까지 선문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배출된 석·박사 인력의 90% 이상이 취업에 성공하며, 대학에서 R&D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구소, 기업 등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융합 기술 기반의 창업 성공사례도 나왔다. 경북대학교 자동차·ICT융합연구센터에 참여했던 학생이 해당 분야에서 창업한 경우다. 차량정보를 수집해 교통 체증을 분산시키는 자동 시뮬레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놈의 공동 창업에 참여한 정홍종 이사는 “현재 회사가 기술 이전을 받아 창업한 것은 아니지만, ITRC에서 지원받은 각종 세미나와 다양한 네트워크 기회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 혹은 사업 분야에서 멘토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활발해진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IT 융합 및 산학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ITRC 사업을 개편하기로 했다. IT에 기반을 둔 창업가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그 방안 중 하나로 학생들이 24시간 자유롭게 모여 창의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무한상상공간’을 센터 내에 설치한다. 올해 10개를 시작으로 단계적 확대를 통해 2017년까지 3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ITRC 사업지원을 담당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측 관계자는 “정기적인 워크숍 개최로 센터별로 애로사항을 듣고 성과와 경험을 나누면서 중장기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며 “센터별로 기업가정신 교육을 개최해 창의적 도전정신을 널리 알리면서 창업 및 중소·중견기업 협업을 위한 노하우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