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 사업 14년, 고급 인력 1만명 키워냈다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인력 양성사업이 14년 만에 석·박사 인재 1만명을 키워내는 성과를 올렸다. 대학의 연구역량이 집약된 고급인력의 확보는 물론이고 차세대 융합사업을 이끌 ICT 리더 양성소로 자리매김했다.

30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대학 ICT연구센터(ITRC) 육성지원사업이 지난해까지 누적 1만944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IT 분야 졸업생 10%를 넘는 수치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 정보통신부에서 시작해 14년째 지원을 이어오면서 대학 연구개발(R&D)을 이끄는 고급 인재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또 2010년부터는 ICT와 타 산업 간 융합 가속화 등을 위해 ITRC와 별도로 IT융합센터도 설립·지원하면서 사실상 대학 ICT R&D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기준 ITRC 배출 인원의 90%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ICT연구센터를 거친 전문인력의 산업체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산학협력을 강조하면서 기술이전 성과도 발전했다. 2005년 1.9% 수준이었던 연구비 대비 기술이전 수입이 2010년 5.7%, 2013년에 14%까지 올라갔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논문 9282건이 발표됐으며 2935건의 특허가 등록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출연연 등 국내 공공기관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훨씬 상회한다.

정부는 ITRC사업이 IT 고급인재의 산실로 궤도에 오른 만큼 이종 산업 간 공동연구를 비롯해 인문·사회계열 간 다학제 연구 지원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과의 협업을 늘려 인력 및 기술 고충을 해결하고 나아가 연구성과를 직접 사업화하거나 창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국의 대학 센터를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창업교육도 실시한다.

임기욱 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협의회장은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역량 있고 창의적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및 협업을 늘릴 계획”이라며 “단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전과제제안서(RFP)’ 방식보다 창의성과 도전성을 고려한 과제 평가로 전환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