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 동양 이어 동부도 재무위기설

그룹 재무 위기 여파로 계열 IT서비스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경영 위기에 놓이고 있다. 대부분 계열 IT서비스기업을 오너 일가가 지배, 그룹 지주사 역할을 수행해 온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매각을 추진하는 동부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이 법정관리 위기에 놓였다. 앞서 그룹이 해체된 동양네트웍스는 법정관리 중이다.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는 7월 5일 2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5일 만기 회사채를 처리하더라도 12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또다시 도래한다. 연이어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를 처리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동부CNI는 지난해 계열사 정보화 사업 매출 감소로 하드웨어(HW) 유통 사업을 적극 추진, 매출 5254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도 1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IT서비스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는 IT서비스기업은 실적과 상관없이 그룹에 재무 위기가 발생하면 그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앞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네트웍스도 대표적 사례다. 동양네트웍스는 계열사 합병으로 5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룹 오너 갈등으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결국 동양네트웍스는 1330억원 매출을 올리는 IT서비스 사업 부문을 매각,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그룹 IT서비스기업 현대U&I와 STX그룹 IT서비스기업인 포스텍도 각각 그룹의 재무 위기로 구구조정을 진행했다. 포스텍은 STX그룹 위기 때 회생 기업으로 분류돼 회생 절차를 진행했다. 재계에서는 한진그룹, 이랜드그룹도 재무 위기가 거론돼 계열 IT서비스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