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첨단 제품 VIP처럼 경호 하는 서비스 인기

#지난 2012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2’에 전시할 삼성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2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해당 TV는 IFA에서 처음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대가 서울-독일 프랑크푸르트-베를린을 거쳐 운송되는 도중 분실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도난당했던 OLED TV 2대를 독일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견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껏 밝혀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아 삼성은 OLED TV의 기술유출 가능성과 함께 수사를 진행 중이다.

ADT캡스 경호팀이 지방 이전 중인 공공기관 주요 서버를 호위하고 있다.
ADT캡스 경호팀이 지방 이전 중인 공공기관 주요 서버를 호위하고 있다.

최첨단 시제품이나 국가기록물, 전산장비 이송 시 기술유출과 분실을 막는 경호 서비스가 인기다. ADT캡스(대표 브래드 벅월터)는 각종 중요 물품을 안전하게 호송하는 ‘첨단장비 호송경비 서비스’ 요청이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용주 ADT캡스 경호팀장은 “출시 전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제품을 운송하려는 기업고객 외에도 공공기관이나 정부에서 국가기록물, 데이터센터 서버, 전산장비 등을 이동할 때 경호 요청이 들어온다”며 “특히 요즘 정부기관과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많아 관련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의 출시 전 첨단 시제품이나 국가기록물 등은 한번 유출되면 국가나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손상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유출로 2, 3차 피해까지 입을 수 있다.

ADT캡스 경호팀은 의뢰가 들어오면 사전에 이동할 경로를 확인하고 철저한 사전답사를 거친다. 실전과 같은 예행연습을 하고 최적의 동선과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특이사항 등을 사전에 파악한다. 주경로 외에 돌발 상황 발생 시 이용할 보조 경로도 확보한다. 이동 시간대의 교통량과 이동거리, 시간까지 미리 파악한 후 중간 휴식 지점까지 미리 설정한다.

실제 호송은 교통량이 적은 밤과 새벽시간대에 시속 70㎞ 이하로 이뤄진다. 제품 규모가 많으면 호송 차량이 4~5대 앞뒤로 호위하고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안전하게 운반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