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60)은 전형적인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형 경영자다. 주변 사람의 재능을 발굴하고 조율하는 데 주특기가 있다. 직원과 대화에도 막힘이 없다.
![[에너지 리더 초대석]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07/03/article_03163839991199.jpg)
최 사장은 꺼져가는 서울화력발전소 지하화 사업을 살려낸 주인공이다. 서울화력발전소는 국내 첫 발전소이지만 서울 시내에 자리한 유일한 발전소로 서울 전력공급 안정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다. 최 사장은 반대 주민을 설득하며 발전소가 혐오시설이 아닌 지역 발전과 환경을 고려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것을 알렸다.
덕분에 주민 반대로 7년이나 미뤄왔던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9월에는 착공식까지 열었다. 최 사장은 “기존 화력발전소는 영국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과 같은 문화 창작 발전소와 생활체육시설, 도서관, 공연장으로 활용해 개방할 것”이라며 아이디어까지 직접 냈다고 말했다.
올해 60세지만 열정은 신입직원 못지않다. 최 사장은 “사장이라고 뒤에서 뒷짐 지는 것은 스타일에 맞지 않다”며 “사업이나 노사관계 모두 돌아가기 보다 직접 부딪쳐 해결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등의 불로 떨어진 공기업 경영 정상화도 이런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났다. 경영정상화로 노조와 대립한 상황에서 모든 사업소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2년 전 취임 일성이 행복발전소였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복지를 줄이는 대신 미래를 약속했다. 수명이 끝나가는 서울화력발전소 사업을 이어가도록 한 것은 물론이고 1조6000억원 규모의 신서천발전소 건설 사업, 동양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사업, 파키스탄 수력발전 사업과 브라질 LNG복합발전소 운영과 관리(O&M) 사업 등 중부발전 미래 먹을거리를 확실히 마련했다. 지난해 국내외 신사업 매출액만 2091억원으로 순이익만 206억원을 올렸다.
최 사장은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고 한 번 터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발전 비즈니스 특성상 위기 관리 능력을 제1덕목으로 꼽았다.
“취임 4개월 전인 2012년 3월에 발생한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 화재 사고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최근에는 무고장 500일을 달성하며 순항 중입니다.”
기존 연공서열 중심이던 인사시스템을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즉시 손질하고 다면평가제도 도입했다. 최 사장은 “인사 청탁을 막기 위해 사업소장들은 의견만 내도록 하고 이를 참고하는 방식”이라며 “적어도 인사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사업 전반을 운영한다. 핵심 사업을 기본으로 원칙을 지키면서 성능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6조원가량이 투입돼야 한다”며 “발전소 건설로 부채비율이 190%까지 올라가지만 발전회사의 본질을 훼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해외 탄광 개발을 줄이고 추진이 늦어지는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까지 부채비율이 타 발전사보다 약간 높을 수는 있지만 이 시기만 지나면 최고 우량회사로 등극할 것이라고 최 사장은 설명했다. 최평락 사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통상산업부 공보담당관과 무역정책과장, 대통령 민정비서실 경제팀장,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위 팀장 등을 거친 산업과 경제 전문가다. 이후 특허청 차장과 전자부품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