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갤럭시S5 신제품을 산 이모씨는 즐겨하던 ‘캔디크러쉬사가’를 한 달 넘게 못하고 있다. 캔디크러쉬사가를 만든 킹닷컴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아직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세계 시장을 제패한 인기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쉬사가’가 우리나라 최신 스마트폰에서는 먹통이다. 최신 스마트폰 ‘G3’와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설치되지 않는다.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인다고 하지만 정작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캔디크러쉬사가를 즐기다가 새 스마트폰을 산 이용자는 한 달 이상 게임을 즐기지 못하자 불만이 극에 달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삼성전자가 최근에 내놓은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시리즈 중에 가장 고가 제품이다. G3는 LG전자의 전략 제품이다. 출시 후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서만 50만대가 팔려나갔다고 추정된다. 캔디크러쉬사가 카카오 버전 역시 상당한 국내 사용자층을 확보한 게임이어서 버전 호환 문제가 더 크게 불거졌다.
최신폰에서 먹통이 된 캔디크러쉬사가의 호환성 문제는 쿼드HD 해상도(2560×1440)를 지원하지 못한 게 원인이다. 세계적으로 초고화질 QHD 해상도를 갖춘 첫 스마트폰이다 보니 게임 개발사에서 새로운 해상도를 준비하지 않았다.
캔디크러쉬사가 외에 ‘애니팡2’와 ‘팜히어로사가’도 최신 스마트폰에서 해상도 문제를 겪었다. 애니팡2는 화면이 작게 표시되는 오류가 초기에 발생했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지난달 10일 출시한 ‘팜히어로사가’ 카카오 버전은 문제가 알려지고 약 보름 뒤인 지난주에야 호환 버전을 업데이트했다. 캔디크러쉬사가 개발사인 킹의 차기작으로 최근 TV광고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사용자 확대를 노리고 있어 문제 해결에 속도를 냈다고 풀이된다.
캔디크러쉬사가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킹 한국지사 측은 “호환 버전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어 이달 중에는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구체적인 새 업데이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용자들은 현지화 버전을 카카오게임으로 출시하며 TV광고를 하는 등 초기 물량 공세를 했지만 정작 세심한 운영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 않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넘게 해결하지 못한 늑장 대응에 불만이 크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