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기환 GIST 과학기술응용연구소장

“‘구슬도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논문이어도 사업화에 접목되지 못한다면 반쪽자리에 불과합니다. 과학특성화대학이 창조경제의 주축이 되기 위해서는 창업과 기술사업화 등 산학협력에 에너지를 모아야 합니다.”

[인터뷰]박기환 GIST 과학기술응용연구소장

박기환 GIST 과학기술응용연구소장은 창조경제의 성공모델을 특성화대학의 기술이전 활성화에서 찾고 있다.

박 소장은 10년 전 실험실 벤처기업인 엠포시스를 창업하면서 숱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 도전정신을 무기로 창업전선에 뛰어들면서 기술이전의 중요성과 벤처창업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됐다.

최근에는 과학특성화대학 최초로 바이오의료 등 6개 분야의 사업화 유망기술을 발굴, 전시하는 종합 기술박람회 ‘G-테크페어(TechFair) 2014’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3개월간의 준비기간 동안 과학기술응용연구소 직원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행사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120여명의 GIST 교수진도 알토란같은 숨은 기술을 소개하면서 햅틱인터페이스, 실시간 레이저분광분석기, 그래핀 포토 디텍터, 중금속제거용 고분자 등 55종의 최첨단 기술들을 선보였다.

박 소장은 “1993년 설립된 GIST는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발표한 2013년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세계 6위로 평가됐다”며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의 평균적인 연구 수준과 역량, 영향력 등을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평가 항목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앞으로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창업마인드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험실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돈이 되는 연구’에 눈을 뜨게 된다면 벤처창업과 기술이전이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소장은 교수 업적평가에 기술이전 점수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현재 1억 대비 5점 비중인 기술이전 실적 비율을 갑절 가까이 올리는 방식이다. 임팩트가 작은 논문 10개를 쓰는 것보다 제대로 된 기술이전 한 건이 대접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소장은 “환경, 신소재, 바이오 등 GIST가 보유한 핵심연구 역량의 사업화 성공을 위해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라며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교훈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