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PC와 모니터에 고효율 가전제품 규제를 새롭게 적용했다. 고효율 전기제품 소비를 늘리는 한편 고효율 전기제품 생산도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2일 외신에 따르면 호주는 최근 PC와 모니터를 소비전력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전기효율에 관한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적힌 스티커를 규격에 맞춰 부착하도록 했다. 앞서 냉장고, 냉동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TV 등이 해당 제도의 적용을 받아 왔다.
이 제도는 장비 에너지 효율(E3) 프로그램의 일부로 호주 연방 전체에 적용된다. 지난 2012년 온실 및 에너지 최저기준(GEMS)법에 의거해 호주 정부는 전기장비 및 기기 제품에 강제 최저 에너지 효율 성능기준(MEPS) 및 에너지 등급 라벨(ERL) 요건을 규정할 수 있다.
현재 호주에 대한 한국의 PC 및 모니터 수출규모는 2013년도 기준으로 약 5300만달러로 수출 상위국가에 올라 있다. 가전제품 시장의 경우 1위는 삼성전자 등 국내 브랜드가 현지 제조사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기업의 호주 PC 및 모니터 수출 시 상기규정 변경에 대비해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으로 호주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에너지 효율에 대한 한국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수출 판로가 확대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2007년 호주 정부가 서명한 유엔기후협약(UNFCCC)에 의거한다. 이에 따라 호주는 2020년까지 온실 가스를 예상치보다 22%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배출 감소계획을 제출했으며 지난해 5월 고효율 전기제품 규정을 신설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