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한국을 넘다]<4>쉬프트정보통신

“중소 소프트웨어(SW)기업이 해외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두 가지 조건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기술력과 신뢰입니다.”

3일 중국의 초대형 국영기업과 대규모 수출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쉬프트정보통신의 최영식 대표 말이다.

[SW, 한국을 넘다]<4>쉬프트정보통신

이번 계약으로 쉬프트정보통신은 중국 칭화즈광그룹과 베이징따칭야요그룹과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솔루션을 대규모로 공급한다. 칭화즈광그룹이 추진하는 한국 대상의 지불결제 사업 운영권도 일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30억원, 내년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

쉬프트정보통신이 이번 계약을 하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해외사업에 있어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어느 기업보다 많은 해외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다. 쉬프트정보통신이 처음 해외사업을 추진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

당시 쉬프트정보통신은 국내 대기업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 솔루션 수출을 추진했다. 상당히 많은 27개국에 제품을 공급했지만 지난 수년간 거둔 실적은 13억원에 불과했다. 너무나도 미비한 해외수출 실적이었다. 최 대표는 “수년간 대기업과 함께 해외 수출을 진행해본 결과 힘들더라도 독자 진출을 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그 첫 진출 국가로 중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최 대표가 직접 중국 현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최 대표는 “초기에는 중국 국영기업 관계자는 만나주지도 않았다”며 “이후 수차례에 걸쳐 미팅 요청을 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우리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중국 거대 국영기업이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직접 쉬프트정보통신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중국 거대 국영기업이 쉬프트정보통신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기술력과 신뢰라고 자부한다. 최 대표는 “칭화즈광그룹과 베이징따칭야요그룹은 각각 칭화공대와 베이징대 관련 그룹으로 신뢰를 중시한다”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도비 제품 등을 대상으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진행한 후 쉬프트정보통신이 제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쉬프트정보통신은 두 그룹과 해외 판매도 추진한다. 초기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동남아 국가를 적극 공략한다. 이후 국내 상장을 추진, 현지법인을 설립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단계적으로 유럽시장으로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신뢰를 쌓기 위해 꾸준히 기술력을 강화한 것이 오늘날 성과를 이루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