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프로그래밍과 컴퓨터과학을 학교 독립과목으로 편성, SW 우수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개편작업을 진행 중인 ‘2015 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각계의 요구가 이어진다. 교육과정을 개발 중인 교육부는 SW를 포함한 관련 분야 의견을 수렴, 교육과정 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2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정보’라는 이름의 SW 독립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래부와 교육부는 ‘초중등 SW 교육 활성화 TF’를 구성하고 2018년부터 적용될 교육과정에 정보과목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고등학교 심화과목인 정보과학, 정보 등 SW 과목을 독립 과목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중학교에도 ‘정보’라는 이름으로 별도 과목을 구성한다. SW가 2018년부터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되면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2020년께 이 과목이 수능 선택과목에 편입될 가능성도 크다.
안성진 성균관대 교수는 “제조업에서 디지털 창조경제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 기존 학문도 이에 맞춰 재편돼야 한다”며 “디지털 경제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을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SW 과목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증 가진 교사도 전국에 4300명이 포진, 원활한 SW 교육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적지 않은 국가가 이 같은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지난 2010년 인도는 초중등에서 필수 과목으로 채택했다. 2012년 일본은 ‘정보’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으며 올해 영국은 ‘컴퓨팅’ 과목을 5~16세 필수 과목으로 채택했다. 최근 몇 년간 북유럽·미국·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정보과학·코딩교육 강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현철 고려대 사범대학·정보대학 교수는 “이들 국가는 이 같은 교과과목을 통해 프로그래밍 기술 습득이 아니라 정보적 사고 능력 강조한다”며 “수학·과학과 같은 목적과 관점을 가지고 디지털시대의 필수 기본 역량을 재미있게 배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0년부터 일부 ‘ICT 활용교육’을 도입·실시 중이다. 하지만 학생들 선택률은 감소 추세다. 지난 2000년 85%에 달하던 ‘정보’교과 선택률은 2012년 8%로 떨어졌다. 학생들이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입시 관련 과목 혹은 필수/필수선택 과목’이 아니어서다.
SW 단체 관계자는 “지금은 원하는 학생이 있더라도 SW 정보 과목을 선택할 기회조차 없는 셈”며 “입시·필수 관련 과목 50~60개 과목 중의 하나로 들어가 SW 정보 선택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3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개발을 위한 ‘SW 교육 과정 관련 토론회’를 진행한다. 교육부는 토론회 결과와 정책 연구진의 의견을 수렴, 문·이과 통합형 교육 과정 개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외 SW·정보과학 교육과정 현황(자료: 고려대학교)>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